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73) 감독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흑인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통산 2천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휴스턴은 3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4-0으로 제압했다.
베이커 감독은 1승을 보태 MLB 역대 사령탑 중 12번째로 2천승 고지를 밟았다.
이 부문 1위는 53년간 3천731승을 쌓은 코니 맥이다.
토니 라루사(78)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은 2천831승을 거둬 현역 최고이자 전체 감독 통산 승수 순위에서 2위를 달린다.
2천승을 돌파한 감독 11명 중 10명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1위인 브루스 보치(2천3승) 감독은 입회 조건만 충족하면 역시 명예의 전당에 당연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적에 따라 베이커 감독은 월터 올스턴(2천40승)을 밀어내고 이 부문 9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베이커 감독은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등 25년간 5개 팀을 이끌었다. 이쑤시개를 늘 치아 사이에 끼운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10년간 재임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840승을 거뒀고 통산 승률 0.534를 기록 중이다.
또한 맡았던 5개 팀을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린 역사상 유일한 감독이자 양대 리그를 제패한 역대 9번째 감독이다. 빅리그 선수로 19년간 통산 안타 1천981개, 홈런 242개를 남긴 스타 플레이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