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 2-0, 2차전 전반 동점 내줬으나 후반 3골 폭발
▶ 합계 5-2 승리… 맨시티-레알 마드리드 승자와 격돌
후반 29분에 마네의 쐐기골이 터진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 패권 탈환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리버풀은 3일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1-2022 UCL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폭발하며 3-2로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안방 안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사디오 마네의 추가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던 리버풀은 2경기 합계 5-2로 앞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우승을 차지한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에 UCL 결승에 올랐다. 지난 우승 이후 2019-2020시즌 16강, 2020-2021시즌엔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유러피언컵 시절을 포함해 통산 10번째 결승에 진출,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준결승 승자와 이달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준결승에선 1차전 결과 맨시티가 4-3으로 앞선 가운데 5일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시즌 ‘4관왕’ 도전도 이어갔다. 이미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결승에 올라 첼시와 15일 대결을 앞두고 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맨시티와 승점 1차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 한 시즌 UCL과 FA컵, 리그컵 모두 결승에 오른 팀은 리버풀이 처음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통산 4번째 UCL 결승에 진출해 마르셀로 리피, 알렉스 퍼거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최다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 16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연파하고 16년 만에 UCL 준결승에 진출한 비야레알은 이날도 전반 2골로 리버풀과 균형을 맞춰 돌풍을 이어갈 뻔했으나 후반에 무너지며 결승까진 닿지 못했다.
2골 열세를 안고 나선 2차전 시작 3분 만에 비야레알은 불라예 디아가 추격의 신호탄을 쏘는 득점포를 가동해 안방에서 대반격을 예고했다.
전반 41분엔 에티엔 카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이은 프란시스 코클랭의 헤딩골이 터지며 합산 스코어에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들어 리버풀이 힘을 냈다. 후반 17분 무함마드 살라흐의 패스를 받은 파비뉴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들어가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어 분위기를 추슬렀다. 5분 뒤엔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루이스 디아스가 머리로 받아 넣어 합계 2골 차를 만들었다.
후반 29분엔 마네의 쐐기포까지 터져 리버풀은 결승행을 예약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공식전 전체 57경기에서 139골을 넣어 클럽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후반 41분엔 이날 비야레알에서 나온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미드필더 카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떠안아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