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류현진이 10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로이터]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다행히 경미한 부상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 스미스-기자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류현진, 대니 잰슨은 원정 경기에 합류하지 않고 토론토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휴식하고 있다. 조만간 투구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MRI 검사 결과 큰 부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 중이다.
2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고, 2경기 모두 5실점 이상을 남겼다.
구속마저 떨어져 우려를 키웠다.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선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90.2마일(약 145㎞), 평균 88.7마일(약 143㎞)에 그쳤다.
첫 등판이었던 텍사스 레인저스전 최고 시속 91.5마일(약 147㎞), 평균 90.1마일(약 145㎞)보다 감소했다.
오클랜드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뒤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결국 다음 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행히 MRI 검사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류현진은 곧 다시 투구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류현진이 2∼3회만 선발 등판을 거르길 토론토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류현진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충분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시즌을 맞은 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노사가 단체협약(CBA) 개정을 두고 오랫동안 대립하면서 개막 일정이 확정되지 않자, ‘친정팀’ 한화 이글스 선수단과 국내에서 훈련하다가 노사 합의 후 지난달 14일에야 미국으로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훈련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투구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해야 했다.
불규칙한 훈련에 따른 여파 때문인지 류현진은 구속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최대 강점이었던 제구력마저 실종된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