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세상만사 - 기적은 현재 진행형

2022-04-19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크게 작게
성경에 열 명의 나병 환자가 예수님의 말씀으로 고침을 받는 기적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인가와 떨어진 어느 굴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기적을 행한다는 소문의 사나이 나사렛 목수의 아들 예수가 근처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은 굴 밖으로 달려나가 외쳤다. “예수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셔요!”

그랬더니 예수가 그들 가까이로 오셔서 말씀하셨다. “곧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제사장에게 당신들의 몸을 보이시오”

그것은 말도 안 되는 명령이었다. 인가에서 격리된 나병 환자들이 어떻게 도시인 예루살렘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인가? 더군다나 나병 환자들이 집단 여행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용기를 냈다. 보통 사람의 말이 아니라 기적을 행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그들이 가는 중에 고침을 받으니라” 예수의 말씀대로 행동하는 도중에 자기들의 몸이 끼끗해 짐을 체험한 것이다. 기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의심을 버리고 자기의 상식을 떠나 말씀을 순종할 때 일어나는 것이 기적이다.

한국의 기적이 고속도로의 건설이었다고 한다. 서울 부산간 간이 경부고속도로, 서울 광주 간이 호남고속도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여 독일에서 차관을 얻었는데 신용 보증으로서 한국인 광부와 한국 여성 간호원 수천 명을 보냈던 것이다. 그 후 그들은 임기를 마치고 대부분 미국으로 왔다.

만일 남북간의 철도만 연결되면 부산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기차 여행이 가능하다. 여러 나라를 거치기 때문에 도중에 잠간씩 내려 관광도 하고 파리의 유명한 음식점 물랑 루즈(붉은 물방아)에서 프렌치 캉캉 음악에 맞춘 미인들의 캉캉 춤을 프랑스 요리를 먹으며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는 그의 제자들을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고 말씀하시고 등불은 켜서 등경 위에 놓아야지 말(곡식을 재는 용기)안에 두지 않고 등경 뒤에 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당연한 말씀이다. 그래야 빛이 멀리까지 미치기 때문디다. 등대를 보라. 가장 멀리 있는 배들도 등대를 보고 위치를 찾아가지 않는가!

예수는 그를 따르는 자들을 빚과 소금으로 비유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그 영향이 미치기를 희망하셨다. 전도 혹은 선교란 빛의 전파이므로 아름다운 본을 보이는 것이다. 말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도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하였다.

내가 알게 된 정원성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독립 운동가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망명하였다가 차차 남쪽으로 내려가 싱가폴에 정착하였으며 중국계 여성과 결혼하여 살다가 남태양에 흔한 나무 심기에 착안하여 자바 섬에 수목림을 조성하고 수많은 목재를 만들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팔아 재벌이 되었다.

내가 뉴저지에 아콜라 교회를 창설하였더니 그는 30년 전 당시 미국 최고의 올갠(시가 3만 5,000 달러)을 성큼 기증하여 주었다. 돈을 잘 벌고 잘 쓴 분이다.
유명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과 소의 행렬이 38선을 넘은 이야기가 있다. 정주영은 강원도 산골에서 자라난 학교도 못 다닌 아이였다. 그는 맨손으로 서울에 올라가 무역에 눈을 돌렸으며 재벌이 된다.

어느 날 정주영이 100마리의 소를 이끌고 38선을 넘었다. 미군도 북한군도 중공군도 그를 막지 못하였다. 소가 부족한 북한은 대환영이었다. 그는 소를 인계하자 다시 홀로 38선을 넘어 서울로 돌아왔다. 한 부자의 멋진 착안이며 용기였다. 조용한 동족 사랑을 누가 막으리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