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오리건 잇는 새 다리 본격화...컬럼비아강 I-5 브리지 교체 프로그램 다음 달 공개

2022-04-14 (목) 11: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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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공사 시작해 2032년 개통 예정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를 잇는 새로운 컬럼비아강 위 I-5 다리 건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다음 달 교량 건설의 전반적인 계획을 담은 청사진이 공개된다.

워싱턴주 교통부에 따르면 다음 달 기존 I-5 다리를 교체하고 새 1-5 브리지 건설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비전을 담은‘인터스테이트 브리지 교체 프로그램(Interstate Bridge Replacement Program)’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9년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와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지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가시화했다.


두 주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워싱턴주는 물론 오리건주 교통부 관계자들과 서부 워싱턴지역, 포틀랜드 지역 공무원들이 다수 참여해 작업 중이다.

브리지 교체 프로그램 안에는 교량의 높이는 물론 경전철이나 래피드 트랜짓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포함해 인터체인지 개선 계획, 디자인, 설계구조, 차선수, 보행자나 자전거 도로 설치 여부 등 교량에 대한 포괄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로그램 관리자인 그렉 존슨은 2023년 말까지 환경영향 평가를 받은 후 연방기금 지원을 신청하는 스케줄로 진행될 것이라며 교체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밝혔다. 그는 “만약 모든 일이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새로운 I-5 브리지는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32년 개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기 위해서는 자금 마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관계자들은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워싱턴주의회는 I-5 브리지 교체 프로젝트에 총 32억달러에서 48억달러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주정부가 1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50억달러 규모의 메가프로젝트 투자와 125억달러 상당의 브리지 투자 등 연방자금 풀을 통해서도 상당부분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건주 의회도 다음 회기에서 교량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비롯해 브리지 투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주 출신인 연방 상원 상무ㆍ과학ㆍ교통 위원장인 마리아 캔트웰(민주) 의원은 지난 13일 직접 노후화된 다리를 둘러보기 위해 현장 답사에 나선 자리에서“이제 한 세대에 한번 뿐인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라며 “연방자금을 지원받으려면 치열한 경쟁이 있겠지만 이 프로젝트는 모든 조건을 실질적으로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17년 개통한 1-5 브리지는 컬럼비아 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주 밴쿠버와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연결하는 2개의 차량 다리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여객은 물론 화물 등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를 잇는 교통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대형화물선이 컬럼비아 강을 지날 때마다 들어 올려지는 리프트식 구조인 이 다리는 연간 300회 이상 들어 올려진다. 하지만 한번 들어올려질 때마다 10분 이상, 하루 총 6~7시간 이상 소요되며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주목돼 왔다.

또한 교량이 노후화되며 유지비용도 늘어나고, 운영을 위해 최소 9명의 직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워싱턴주 교통부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이 교량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더욱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휘어지거나 무너질 것으로 우려되며 안전문제도 제기되는 등1-5를 대체할 새 브리지 건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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