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20여개 대학 조사
▶ 하버드 41%로 4%p 상승 등
▶ 명문대서 뚜렷하게 증가
▶ 흑인 학생 비율은 감소

연방 대법원의 소수계 우대제 폐지 판결 이후 주요 명문대의 아시안 입학생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캠퍼스 모습. [로이터]
미 대학 입학전형에서 인종 요인 등의 고려를 금지한 지난 2023년 연방 대법원 ‘소수계 우대제’ 폐지 판결 이후 명문대에서 신입생 중 아시아계 학생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AP통신이 올 가을학기 신입생 인종 통계를 발표한 최상위권 대학 20여곳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11개 대학에서 전년 대비 아시안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버드대는 올 가을학기 신입생 중 아시안 비율이 41%를 기록해 2년 전의 37%보다 4%포인트 높아졌고, 프린스턴대 역시 신입생 중 아시안 비율이 2023년 26%에서 올해 27.1%로 상승했다.
아울러 칼텍(아시안 비율 40.3%), 컬럼비아(39%), 에모리(33.9%), 웰즐리(30%), 코넬(28.3%). 하버포드칼리지(26.5%),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25.7%), USC(24%), 윌리엄스 14.6%), 콜게이트(6.3%) 등이 2년 전보다 신입생 중 아시안 비중이 커졌다.
반면 신입생 중 흑인 학생 비율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AP는 분석했다. 20개 대학 가운데 올해 신입생 중 흑인 비율이 지난 2023년보다 높아진 곳은 스미스 칼리지 단 1곳으로 조사됐다. 컬럼비아대의 경우 신입생 중 흑인 비율이 2023년 20%에서 2025년 13%로 급감했고, 하버드도 18%에서 11.5%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프린스턴대는 신입생 중 흑인 비율이 지난해 9%에서 올해 5%로 크게 낮아졌는데 이는 지난 1968년 이후 최저치다.
AP통신은 “연방 정부의 감독이 강화되면서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 관련 통계 발표를 미루고 있어 미 전체적인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도 “흑인 비율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올해 신입생 인종 통계와 관련해 대입 전형에서 인종 요인 고려를 금지한 대법원 결정 외에도 최상위권 대학들이 SAT 등 시험 점수를 지원자들에게 다시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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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