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다멜 지휘 LA필과 ‘데프 웨스트 씨어터’
▶ 14~16일 디즈니홀서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감독. [LA필 제공]
데프 웨스트 씨어터의 공연 모습. [LA필 제공]
‘악성’ 베토벤은 단 하나의 오페라 작품만을 남겼다. 35세 때인 1805년 작곡해 초연한 후 11년에 걸쳐 갈고 다듬은 ‘피델리오(Fidelio)‘가 그것이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가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LA 필하모닉의 이번 공연은 오는 14~16일 사흘간 오후 8시에 펼쳐진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레오노르라는 여인이 피델리오라는 남자로 변장, 억울하게 갖힌 남편을 구한다는 내용의 줄거리다.
LA필의 이번 오페라 무대는 청각장애인 배우들로 구성된 ‘데프 웨스트 씨어터(Deaf West Theatre)’와 함께 마련하는 매우 특별한 기획이다. 이 극단의 청각장애인 배우들이 수화로 연기를 하고,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른다는 설명이다.
30대 초반에 청력을 완전히 잃은 베토벤이 그 고뇌와 고통 속에서 작곡한 오페라를, 청각장애인들 뿐 아니라 비청각장애인 관객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처음으로 시도되는 프로덕션이라고 한다.
이번 공연을 두고 두다멜 음악감독은 “피델리오는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을 넘어 역경을 극복하는 인간의 능력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한 베토벤의 작품일 것”이라며 “음악의 초월적인 힘에 대한 믿음으로, 청각장애인과 비청각장애인들 모두에게 똑같이 공명할 수 있는 이번 프로덕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티켓 71~233달러. www.laph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