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타운 전시] ‘접시를 쌓아올려 숲길을 만들다’
2022-04-01 (금)
하은선 기자
박상준 작‘져지시티의 추억’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가 2명의 작가 개인전을 선보인다. 오는 9일 개막하는 도예작가 박상준의 ‘전통과 현대의 공존’과 서예가 장경자의 ‘초월’이다.
스미소니언 공예전과 필라델피아 박물관 공예전 초대작가인 박상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최고의 예술성을 지닌 작품들과 아름다운 기능성 도기들을 모두 선보인다.
전시 기획자인 그레이스 지 큐레이터는 “오랜 실험을 통하여 그가 충실히 지켜온 도예의 기본과 개념적인 형상을 접목시킨 새로운 기법을 창조했다. 그의 작업은 숲에서 진행되는데 그 숲이야 말로 그가 스튜디오라고 부르는 공간이다. 나무로 뒤덮힌 숲은 작품의 무대와 실험실의 역할을 해주는데 여기에서 진흙 위에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표시들을 해가며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의 겨울’이라는 작품은 주제가 없는 대신 소재의 중요성에 중점을 두는 미니멀리스트 작품이다. 박상준은 가마에 굽지 않은 접시들을 숲속 나무들 아래 놓아 두고 이 접시들을 스치고 지나가는 계절의 흐름을 나타내고자 한다. 또, ‘기억속의 롱 뷰’(Memory of Long View)는 접시 위에 다른 접시들을 차례 차례 쌓아 놓은 것이다. 돌맹이들을 쌓아서 탑을 만들어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명상과 수련을 보여주는 설치작으로 박상준 작가는 작품의 기능적인 성격과 예술적인 성격을 잘 융합시켜 도자기가 우아한 형태의 생활도예작품으로 재창조하는데 성공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박상준 작가는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국, 뉴욕, 워싱턴DC의 문화센터 등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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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