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정치인들이 올해 힘든 선거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인 정치인들은 올해 연방과 가주하원 재선 및 도전, OC수퍼바이저, 판사직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출직에 도전장을 내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갔지만 당선이 확실할 것으로 보여지는 후보는 없다.
이는 2020년 인구 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오렌지카운티에 새 선거구 지도가 올해부터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공화 우세 선거구가 민주 우세로 바뀌는 등 뒤죽박죽이 되어 그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특히 최석호 가주하원의원(공화당)이 4선에 도전하는 73지구는 공화 유권자 26.9%, 민주 39.9%(폴리티코 데이터 자료)로 민주 유권자가 무려 13% 포인트 많아 최 의원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지난번 최 의원 지역구는 공화 우세 지역이었다.
더군다나 최석호 의원의 경쟁 후보는 민주당 현역의원으로 3선에 도전하는 코티 페트리 노리스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힘든 선거를 치러왔던 최 의원이기에 불리한 상황이지만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가주하원 초선에 도전하는 유수연 ABC 교육구 교육 위원장(공화당)은 신설된 67지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상대 후보가 만만치 않다. 이 지역구는 유 후보에게는 낯설지 않은 세리토스, 아테시아, 하와이언 가든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경쟁 후보는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민주당의 샤론 퀵 실바 4선 의원이다.
더욱이 이 선거구는 민주당 유권자 43.6%, 공화 26.2%로 17.4% 포인트 민주 우세지역이다. 한인 유권자는 7.7%로 다른 지역구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객관적인 상황과 수치상으로 보면 유수연 후보는 샤론 퀵 실바의원의 상대가 되지 않지만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초선 의원이 다선 의원에게 승리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그 다음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구는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공화당)이 출마한 45지구이다. 이 지역구는 파운틴 밸리, 웨스트민스터, 미드웨이시티, 가든그로브, 사이프레스, 세리토스, 부에나팍, 풀러튼 북부 등으로 미셸 스틸 의원이 지난번 선거에서 당선되었던 OC남부 지역과는 다르다.
이 지역구는 민주 유권자 37.5%, 공화 32.6%로 민주 유권자 수가 4.9% 포인트 많으며, 무당파가 30%에 달한다. 민주당 후보 제이 첸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유난히 아시안 표가 많은 이 지역구에서 아시안 표가 어디로 가는지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유권자는 5.1%이다.
한인 후보들 중에서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는 영 김 연방하원의원(공화당)의 선거구인 40지구는 백인 유권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공화당 유권자는 38.5%, 민주당 유권자 32.99%로 5.51% 포인트 차이가 난다. 무당파는 28.6%이다.
영 김 의원에게는 비교적 낯선 OC 남부 도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러나 이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4명 중에서 인지도가 영 김 의원이 가장 높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서니 박 부에나팍 시장(민주당)이 출마한 OC 수퍼바이저 제 4지구 선거는 당에 관계없이 치러 지지만 유권자들이 속해 있는 당적도 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이 지역구는 민주 41.9%, 공화 29.3%로 민주 유권자가 많다. 한인 유권자는 5.5%이다.
이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는 민주당인 덕 채피 OC수퍼바이저 위원장과 스티븐 바가스 브레아 시의원 등 3명이다. 6월 7일 중간 선거에서 후보 중의 한명이 과반이상을 득표하면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다득점자 2명이 결선을 치르게 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덕 채피 후보는 현역이라는 유리한 점이 있지만 서니 박 후보도 만만치 않다. 두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오렌지카운티 첫 한인 수피리어 코트 여성 판사에 도전하는 한인 2세 제시카 차 후보(민주당)는 에릭 스카브로 검사와 예비선거(6월 7일)에서 결판이 난다. 2명이 출마한 만큼 예비 선거가 결선으로 다득표자가 당선된다. 이 선거는 오렌지카운티 전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지난 2016년 샌타애나 시의원 선거에도 출마한바 있는 가정법 전문 변호사인 제시카 차 후보는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올해 선거 상황을 비추어 볼 때 한인 후보들은 선전하면 다행히 현 상태를 유지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반 타작을 못할 수도 있다. 올해 선거는 한인 정치인들에게는 힘든 싸움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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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