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피자 등 투고음식 주문과 기념품 판매 폭증
▶ 한인타운 호텔 투숙률 100%, 뱅큇홀 임대파티도
13일 한인타운의 요식, 호텔 업종 등이 수퍼보울 특수를 누린 가운데 가든스윗 호텔 뱅큇룸을 임대한 고객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수퍼보울 파티를 즐기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위축되었던 한인 요식업계와 호텔 등 관련업종이 13일 잉글우드 소파이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LA램스와 신시내티 뱅갈스의 수퍼보울 경기로 인해 평소 주말에 비해 매출이 급신장되고 예약률이 100%가 넘어가는 등 수퍼보울 특수를 만끽했다.
요식업소의 경우 주로 치킨, 피자,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경양식 중심으로 수퍼보울 특수를 톡톡히 봤다. 미국인들처럼 TV를 보면서 수퍼 선데이를 즐기는 한인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반 식당들도 투고 주문이 덩달아 함께 늘어났다.
이탈리안 전문경양식점 카페 ‘콘체르토’의 김은상 대표는 “치킨 윙스와 피자, 파스타 등 수퍼보울을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의 주문이 평소 일요일에 비해 3배 이상은 늘어났다”고 전했다. 콘체르토의 경우 투고와 식사 음식의 비중이 각각 절반 정도인데 투고 음식의 배달이 평소 일요일에 훨씬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상·박범진 대표가 공동 운영하는 ‘서울살롱’은 이날 식당내에 150인치 대형 스크린을 이용해 수퍼보울을 관람할 수 있게 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객이 많이 몰렸다. 이날 식당을 찾은 고객들은 돌비 시스템을 이용한 대형 TV시청으로 마치 경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카페 더 반(Cafe The Barn)’은 야외같은 분위기를 내는 실내 식당에서 여러 대의 대형 스크린 TV를 설치해 고객들이 치맥을 즐기면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카페 더 반의 장석훈 대표는 “램스가 이기면 맥주 피처를 하나 더 서비스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해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고 전했다.
경양식 ‘센트’도 경기를 보면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피자, 치킨, 단호박 떡복이 등 메뉴를 중심으로 주문이 4배 정도 늘었다. 카페 센트의 장기철 대표는 “하루종일 폭주하는 주문으로 인해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센트는 투고 음식의 주문이 폭증했다.
하이트 광장, 난다랑 등 타운의 맥주 판매 경양식집도 테이블마다 인원이 꽉 차 평소에 비해 매상이 2~3배 이상 늘었다. 하이트 광장의 최호빈 대표는 “대형 TV가 10여개 이상 있는 업소의 특성상 이번 수퍼보울이 매상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퍼보울 특수를 확실히 본 업종이 타운의 호텔업계이다.
가든스윗 호텔의 경우는 일반 객실의 경우 투숙률이 100%를 상회했다. 손님은 몰려드는데 객실이 없어서 팔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가든스윗 호텔의 장희승 매니저는 “평소에 140달러 안팎의 객실료가 수퍼보울 주말에 300~400달러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여러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스윗룸의 경우에도 평소에 배해 3배 이상 오른 700~800달러를 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든스윗 호텔은 13일 1층의 연회실에서 고객들이 함께 대형 TV와 풍선, 음식과 주류가 있는 바 등을 설치해 축제 분위기속에서 경기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해줘 큰 인기를 끌었다.
올림픽과 버몬트 코너의 뉴서울 호텔도 수퍼보울 주말에 투숙률이 100%를 넘었다. 또한 옥스포드 팔레스, 로텍스, JJ그랜드 호텔 등 타운의 주요 호텔 등이 수퍼 선데이 특수를 누렸다. 이밖에 한인타운의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숙박업소도 평소에 비해 2~3배 이상 숙박료가 올랐다.
또한 다운타운에서 수퍼보울 진출팀의 티셔츠와 모자,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한인업소들의 매출도 크게 오르는 등 한인업소들이 오랜만에 매출이 신장되는 ‘수퍼 선데이’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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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