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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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2022-02-09 (수) 이영묵 /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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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뉴스를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기사로 가득 차 있다. 러시아 군 12만 명이 국경에 집결해 있고, 미국은 인근 나토 동맹국에 파병을 하고 무기를 보내는 등 소위 일촉즉발이다. 전쟁이 터질까?
나는 아니다 라고 단언을 하며 어찌 보면 현재 푸틴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가 아무리 주판을 두들겨 봐야 우크라이나를 쳐들어가서 얻을 것이 없을 것 같고 어쩌면 그는 스탈린을 원망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모스크바의 지하철 벽화가 생각난다. 이들 벽화는 모두 스탈린 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두 가지 두드러진 테마의 벽화이다. 하나는 농업의 기계화로 농노 같은 농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여 주었다고 하며 트랙터를 배경으로 스탈린이 농민과 같이 웃고 있는 벽화이다. 또 하나는 스탈린이 우크라이나 병탄을 미화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같이 손잡고 있는 내용의 벽화이다. 스탈린이 남긴 우크라이나 벽화의 유산이란 것은 어찌 보면 오늘의 러시아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 병탄을 완성하라는 메시지일 것이다.

그러나 푸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미 교훈을 얻었다. 우크라이나 병탄으로 얻을 것이란 골치 아픈 수렁에 빠진다는 해답뿐임을 그는 알고 있다. 그래서 결국 푸틴은 러시아 턱까지 나토군이 오지 않는다는 조건과 러시아 인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조건으로 협상하고 평화적으로 끝날 것으로 예견한다.
그리고 이 단정적인 결론의 배경을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 이것을 반면교사로 북한의 위협도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그 반면 교사라는 것은 조선, 즉 우리 과거를 돌이켜보면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병자호란과 한일합방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침략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병자호란과 같이 인구 수를 포함해서 국력이 월등하지 않은 경우이다. 이때에 여진족은 쳐들어와서 몇 십만의 조선인들을 끌고 가고, 미래를 위해서 왕의 아들을 인질로 데리고 가는 약탈의 침략이었다.
반면에 한일합방은 당시 일본의 국력이 월등히 높았으므로 조직적으로 조선을 지배할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약탈 대신에 총독부를 두고 식민정책을 썼다. 더군다나 조선 백성들은 부패한 조선 왕조의 시달림으로 인해 일본에 대한 항거하는 대중의 뒷받침도 없었다.

그러니 이 두 가지 유형을 참고 하건데 북한이 남한을 침략할 어느 조건에도 합당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침탈 할 능력도 없고 더군다나 식민화 할 능력은 더더욱 없다. 다시 말해서 남북한 간에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현재 집권 여당은 무슨 연유인지 북한이 쳐들어올지 모르니 이를 피하자고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집권당이건 야당이건 모두 남북합방을 하자고 야단이다. 그리고 남북합방도 남한이 한일합방 경유에서 일본이 되어 아무 이득도 없고, 비용만 많이 드는 북한을 식민지화 하는 내용의 합방을 하자고 하고 있다. 한 민족이란 이유 하나 때문에 말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있다. 남북한의 합방만이 한민족을 위한다는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그저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동포 중들의 하나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들이 궁핍하고 인권 사각지대에서 지내니 그것을 돕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나를 민족의 반역자라고 비난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남북통일만을 지상의 목표로 알고 있는 그런 분들의 그 굳어진 생각에서 탈바꿈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나의 이러한 생각은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미국에 살고 있다고 그저 편하게 역사의 흐름을 근거로 한 한국의 미래만을 생각만 할 수 없겠다. 한국에 사는 당사자들을 생각하자니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1%의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겠다. 사실 그것은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사에 관한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사드 추가 배치 등 국방력 증강 같은 방어능력 증강에 나는 응원을 보내고 싶고 또한 미국에서 평통 같은 존재의 의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영묵 /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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