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긴개긴과 군계일학
2022-02-08 (화)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COVID19으로 인해서 많은 관중들이 참관하여 응원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고 있다.
각 나라의 대표선수들은 나라의 명예와 개인의 목표달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메달을 목표로 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은 다 그 기량과 기술이 비슷하기에 상위에 입상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묘한 것은 실력이 있는 사람이 당연히 금메달을 따는 경우도 있지만 경기의 상황과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서 그 순위가 바뀌어질 때가 있으니 인생의 모든 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는 평가되거나 결정될 수 없는 것이 신비이고 매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한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전도서9:11)
윷놀이에서 도는 하나이고, 개는 둘이기에 그 차이는 하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도와 모는 5개의 차이가 난다. 그래서 언제나 윷놀이를 하는 사람은 모를 기대하고 모가 나오기를 응원한다. 하지만 기대이상으로 도가 나오고, 개가 나올 때 실망을 한다. 이때 나온 말이 ‘도긴개긴’이란 말이다. 도가 나와도 개가 나와도 별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때 실망스러워 하는 말이다.
때로는 우리 삶의 모습이 도긴개긴일 수 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삶이 그 삶일 때가 있다. 도긴개긴의 모습이 긍정적일 수 있고, 부정적일 수 있다. 우리 삶은 다 그렇고 그런 것이다. 살아가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고, 때로는 좋은 일, 기쁜 일이 있어 그렇게 한고비 두고비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다 동일한다면 발전이나 진전은 없는 것이다. 대부분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속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모습들이 삶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속담처럼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일들이 우리 가운데 일어나는 것이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도긴개긴이라면 누구에게 금메달을 줄 수 있겠는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과 다른 그 무엇이 특별해야 한다. 많은 닭들이 모인 곳에서 닭은 그리 빛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닭들 가운데 한 마리의 고상하고 우아한 학은 두드러지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것을 군계일학이라고 한다.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가 도긴개긴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어느 누군가는 군계일학이 되어야 한다. 삶의 그 모든 분야에서, 정치든 경제든 교육이든 평범하다면 이길 수 없다. 한 걸음 한 뼘 훨씬 뛰어난 군계일학의 사람이 어떤 것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이 시대에 여러사람들 가운데서 군계일학의 사람이 올림픽이든 삶의 경기에든 금메달의 소식을 기대해 본다. 이렇게 지치고 피곤한 COVID19의 환경에서 시원하게 우리의 가슴을 열어주는 군계일학의 소식들이 들려오기를 기다려 본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