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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큰 별이 지다

2022-01-30 (일) 문성길 / 의사 전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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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홍용식 박사님 영전에

홍용식 박사님의 별세 소식을 한국일보 전자신문을 통해 접했습니다.
은퇴 후 여행기를 4권, 그리고 마지막이 된 ‘나는 그때 있었다’라는 아버지가 삼남매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전쟁(6.25동란)과 대한민국 항공우주 40년과 가정 이야기를 쓴 저서를 발간할 때마다 정성들여 속달 소포로 늘 보내주셨던 분입니다. 참으로 닮고 싶었고 부러워한 멘토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건강하시고 왕성한 활동(여행)을 준비 중이신 줄로만 알았지 무슨 큰 병환이 있으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해 더욱 당황스럽고 애석한 마음 금할 바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제 바로 손위 형님의 대학 같은 과(기계공학)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시절 형을 위해 많은 지도편달을 해주신 걸로 알고 있어 동생으로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4대 교육자 집안이기에 경제적으론 힘든 가정형편과 온 나라가 전쟁 통에 난리법석 중이나 가정과 나라를 위하는 일은 오직 “학업에 정진”하는 것 뿐이라는 신념과 사모님 민병희 교수님의 내조와 격려 아니었으면 대성(大成)을 하마터면 못했을 뻔 했던 일화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방과학 분야의 초석과 발전은 물론 민간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일등공신인 고인께서는 참으로 거인이십니다.
조용하시며 정이 많으시고 해학도 풍부하신 신사, 누구에게나 친근히 다가가시는 분, 은퇴 후 사모님과 때론 온 가족 여행으로 삶의 노고에 대한 보상을 받던 행복하셨던 분, 자신의 전공 분야는 말할 것도 없지만 여행하는 나라의 풍물과 역사에 해박하심에 오직 경탄할 뿐입니다.

또 음식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으셔서 덕분에 필자도 고기 굽는 정도에 웰던(Well done)은 다 아는 것이나 레어(Rare)나 미디엄 레어(Medium Rare)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 일도 있습니다.
90 평생에 오직 나라를 위하는 애국 일념이셨던 홍용식 박사님. 천국에 가셔서도 그곳 방방곳곳을 두루 방문하시고 이곳에 남아 있는 저희들에게 그곳 풍물을 예전처럼 소상하게 전해주시리라 믿고 이별의 인사를 맺을까 합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시옵소서!

<문성길 / 의사 전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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