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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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꽃

2022-01-24 (월) 지인식/시인, Buffalo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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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애가라 폭포 물안개
얼음 꽃 피운다.

환호의 시간들 추억에 뭍고
수정으로 피어나는 꽃

모두 다 사라지고 죽어갈 때
검은 나무 가지마다
새하얗게 얼음꽃 피운다


온 세상 집어 삼켰던 위용과
자만심 회색구름에 감추고
말발굽 아래 납작 엎드려
소리마저 낮춘 너의 겸손은

흘러가는 것은 결코 잡을수
없다는 체념때문이련가?

눈물섞인 물방울 날아가
묵묵히 얼음꽃 피우는
너의 모습 바라보며

여기, 또 하나 흘러가는 물
하얀 꽃 피는 그 날 생각하니

차가운 물방울 어느새,
뜨거운 눈물 되어 흘러내리네

<지인식/시인, Buffalo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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