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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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119주년 미주 한인의 날의 소고

2022-01-18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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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3일은 미주 한인 이민 119주년이 되는 날이다. 1903년부터 시작된 한반도인들의 미국 이민은 계약 노동자로 시작하였다. 기울어져 가던 조선에서의 힘든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위한 이민이었다.

하와이로의 이민은 3년동안 모두 7,226명이었고 이들 중 964명은 귀국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1924년 미국 이민법에 의하여 한국인 이민이 중지되기까지 1,000여명의 ‘사진 신부'들이 하와이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러나 하와이 사탕수수 밭 노동일은 너무 힘들었고, 1905년부터 1907년 사이 1,003명이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의 본토로 이주를 했다. 그리고 기나긴 시간동안 한반도로부터의 미국 이민은 없었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으로 입양된 전쟁고아들과 미군과 결혼한 여성들이 미국으로 들어왔고 1965년까지 6,000여명의 유학생이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1965년 미국의 이민법 제정이후 공식적인 이민은 불가능하였다.

외교부 자료에 의하면 1970년대부터는 매년 4,000명에 달하는 한국 여성들이 미군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들어왔고 1954년 이후 2002년까지 약 15만명의 한국 어린이들이 미국에 입양이 되었다.

결혼과 입양 이외는 1970년대 중반부터 매년 3만여명의 한인들이 이민을 왔고, 1985년과 1987년 사이 연 3만5,000여명이 이민을 왔고 1987년 3만5,800명의 정점을 찍었고 1998년부터 약 1만3,700명으로 최저로 떨어지면서 미국 이민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미국에는 200만명에 달하는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살고 있다.

한인 이민자들은 열심히 일했다. 그래서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1992년 LA 폭동을 경험하면서 미국사회에서 한인 이민자들은 철저한 이방인 보이지 않은 존재들과 같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미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다.

미국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미국시민으로 살아야 하겠다는 각성을 하면서 유권자 등록, 선거참여, 한인 정치인 발굴이라는 미주 한인들의 공통의 목표를 세웠고 30년 이상 커뮤니티 운동으로 지속되었다.

그 결과 한인들은 미국사회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한인 밀집지역인 서부와 동부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2022년 미국 인구의 약 0.6%의 한인들이 4명의 연방의원을 배출했다. 또 여러 도시의 시장과 시의원, 여러 주의 주에서 수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배출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인 커뮤니티의 기본동력이자 단결의 구심이었던 세탁, 청과, 수산, 그리고 네일 등의 스몰 비즈니스에서 한인들의 급격한 쇠락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커뮤니티의 구심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물론 더 성공하여 굴지의 기업으로 발전하기도 하였고, 2세대들은 부모들의 비즈니스를 이어받기 보다는 대부분 전문직으로 진출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한인 커뮤니티를 직능별로 조직하여 생존과 공동 발전을 꽤 하면서 큰 힘을 만들었던 스몰 비즈니스의 퇴조를 대신하여 무엇을 커뮤니티의 구심으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고민과 노력을 하지 않으면 향후 수년내에 한인 커뮤니티는 모래알처럼 흩어질 수 있다.

여전히 커뮤니티를 조직하여 강한 결속력을 유지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중심에는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가 있다. 물론 이 안에는 유대교라는 종교적 리더십이 함께 있지만 유대인들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이 커뮤니티 센터를 중심으로 유대인 공동체의 모든 대소사를 논하고 미국사회를 연구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한류를 우리도 익히고 이웃과 나누는, 한인 커뮤니티 센터들을 세우고 그 중심으로 한인 공동체의 모든 대소사를 논하고 미국사회를 연구하고 미주 한인들의 미래를 개척하는 활동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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