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까 형
2022-01-11 (화)
전양수 / 공인회계사, MD
눈은 거침없이 퍼붓고 있었다
온 땅 온 하늘 하얗게 물들던 날
눈빛 순결한 영혼 하나
새하얀 어둠의 공간 너머
어쩌면 빛보다 하얀 무결점의 세상으로
떠났다
그가 남겨놓은 사진 속 풍경들
그것들은 모두 천사들의 세상이었을까
카메라 렌즈로만 보인다던 그 신비로운 세계
셔터를 누를 때마다 그는 외쳤을 것이다
영 혼 을 유 혹 하 는 아 름 다 움
어쩐지 우리들의 세상과는 닮아 보이지 않던
그 세상으로 그는
떠났다
눈이 녹으면
대지는 모다 제 빛깔로 회귀하듯
그의 삶도 다 녹아 이제는 그도 떠나왔던
제 고향으로 돌아간 것인지 모른다
생전 그가 남겨 놓은 사진첩 하나
그 안에 영혼을 유혹한다던
아름다운 세상 천사들의 세상
사진첩을 열면
아, 루까 형!
<전양수 / 공인회계사,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