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리드(Herry Reed)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별세했다. 그는 미 정치권의 중진이었고 친한파였음을 회상하면서 동포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
한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로비를 받아 본 적이 없는 그가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과정을 열거해 보고자 한다.
라스베이거스 시에 가면 해리 리드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레스토랑이 있다. 그 레스토랑에서 매주 목요일이면 지역 인물들이 모여 시정을 평하고 정치권에 대한 토론을 하는 로타리클럽이 있다. 그 클럽에 유일한 한국인인 스티브 권 씨가 있다.
그는 그 클럽 주역인 해리 리드가 1980년 초에 연방 하원의원으로 출마할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한다.
해리 리드가 국의회에 입성해 의정활동을 하는데 어느 날 하원의원 40명 명의로 ‘한국은 이제 경제가 많이 발전 되었으니 개발도상국에 주는 세제 혜택을 중지하자’는 법안이 상정되었다 한다. 이에 해리 리드가 스티브 권씨의 집에 찾아와 상의한 결과 유병현 주미 한국 대사에게 연락하게 되었다.
유 대사가 이에 급히 권씨 집에서 리드를 만나 아직 세제 혜택이 꼭 필요함을 설명하고 권씨도 협조를 부탁해 의회에서 해리 리드가 발언권을 얻어 동맹국가의 경제 발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1시간 가까이 주장해 세제 해택을 8년 더 연장하는 안이 통과되었던 것이다.
세월이 한참 지나 2010년 2월 12일 상원 원내 대표와 평통 사무처 김대식 처장과의 면담 약속이 스티브 권씨의 부탁으로 이루어진 적도 있다.
당시 약속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 역사상 최고로 폭설이 내려 모든 교통편이 불가능 했고 국의회 의사당을 비롯해 학교, 정부와 모든 기관이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면담이 시작되고 김대식 처장이 한미 FTA 협상안이 미 의회에서 속히 통과 되도록 부탁하고 북한 핵 문제도 한미 공조로 잘 풀리도록 부탁했다.
이에 해리 리드는 한미 FTA 문제는 어제도 회의를 했는데 파나마, 콜럼비아, 한국 3개국 중 어느 나라가 먼저일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이명박 정부가 자동차 문제만 해결해 주면 강력히 노력하겠으며 한반도 문제는 독일처럼 하면 통일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고 반문했다.
노무현 정권 때 시작한 FTA 협상은 이명박 정권때 3개국 중 먼저 가결되었음은 동포들의 인격과 신의가 미 정치권을 움직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2021년도에 1.5세와 2세를 포함한 4명이 연방 의회에 입성하고 각 지역에서 시장, 시의원, 주의원 등에 입성할 수 있었음은 그들의 인성과 실력 그리고 동포들의 삶이 주류사회에 좋은 인식을 남긴 결과로 생각하면서 2022년도에도 더 많은 동포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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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 베데스다,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