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결심을 하는 때이다. 작심삼일이 될 줄 알면서도 연초가 되면 “올해는 ~” 하며 결심들을 한다. 금연, 다이어트, 운동 혹은 진학, 승진, 결혼 등. 결심은 제각각이지만 추구하는 바는 같다. 행복이다. 다이어트로 얻으려는 날씬한 몸매도, 운동으로 얻으려는 건강도, 승진이나 결혼도 그것이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하리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날씬하다고, 승진한다고 …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행복을 추구할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하면 어떨까.
북가주, 오클랜드의 몇몇 의사들은 특별한 처방전을 만들었다.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질병 자체만이 아니다. 암 환자들은 화학요법 등 치료과정이 힘들어 고통 받고, 중증환자들은 대부분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이중의 고통을 받는다. 이들을 오래 지켜본 의사들이 약 처방전과는 별도로 행동 처방전을 만들었다.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행동 10가지를 나열하고, 환자에 따라 꼭 필요한 항목들을 체크해주는 것이다. 일명 ‘행복 처방전’으로 환자뿐 아니라 누구나 실천해볼만 하다.
첫째는 심호흡하기. 천천히 심호흡하면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안정되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바이다. 부교감 신경계가 작동되면서 심장박동과 혈압이 낮아지고 심신이 평온해진다. 둘째는 오랜 친구에게 전화하기. 흉허물 없는 친구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 긴밀한 연대감이 생기면서 건강이 호전돼 사망률이 낮아진다.
셋째, 누군가를 안아주기. 누군가와 포옹하면 우리 몸에서는 옥시토신이 분비되면서 사회적 유대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가 줄어든다. 아울러 엔돌핀이 분비돼 긴장이 해소되고 행복감이 찾아든다. 넷째는 도움이 필요한 친구 돕기. 남을 도우면 상대방보다 자신에게 더 이득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삶의 가치와 목적, 의미를 확인하면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감사카드 쓰기. 감사함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하고 덜 우울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다수 나왔다. 감사카드 쓰기를 시작으로 일상생활에서 감사한 것들, 자신이 가진 축복들을 하나하나 써보는 습관을 기르라고 의사들은 권한다.
여섯째는 샤워하면서 노래 부르기. 샤워실에서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노래만큼 기분전환에 좋은 것도 없다. 노래를 부르면 엔돌핀이 펑펑 나와서 통증이 완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며, 면역기능이 개선된다. 가능하면 합창단이나 성가대에 들어갈 것. 다른 사람들에 둘러싸여 노래하면 건강증진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고 한다.
일곱째, 음악에 맞춰 춤추기. 몸을 움직이면 건강에 좋은데, 같은 행동이라도 음악에 맞춰 하면 고양된 기분이 훨씬 오래 간다. 노인들이 춤을 추면 인지장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따라 부르며 춤을 추면 행복감은 배가 할 것이다.
여덟째,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걷기. 자연의 치유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다. 조용한 숲속에서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좋다. 아홉째, 용서하기, 용서하기 어려웠던 누군가를 용서하고 나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날아가면서 마음이 안정되고 잠도 잘 자게 된다. 용서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오래 산다. 마지막은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과 이야기하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들을 버리고 스스로를 이해하며 포용하는 것이다.
팬데믹 3년차. 2022년에도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엄습하는 날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행복 처방을 내려 보자. 심호흡 열 알씩 하루 세 번, 노래 부르며 샤워하기 하루 한 스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