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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방문시 준비할 사항은?

2021-12-29 (수)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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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태흠 한방칼럼

얼마 전 환자 한분이 방문했다. 진단을 위해 혓바닥을 보자고 했더니 이빨을 안 닦고 왔다고 잠시 주저하시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한의원에서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방법 중에 한 가지가 혓바닥을 보는 것인데 방문하기 전 커피 같은 색깔이 있는 음식을 먹고 오거나 혓바닥을 깨끗하게 닦고 오거나 하게 되면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 약간의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다른 방법을 통해 진단에 이르긴 하지만 모든 것을 종합해야 하는 한의학적 진단법에 혓바닥을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몸 안의 습기가 얼마나 있는지 어느 장부에 문제가 있는지 어혈 같은 것은 없는지 매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얼굴을 보는 것도 중요한데 화장을 너무 찐하게 하고 오면 얼굴피부를 통해 주는 정보도 모두 가리게 된다. 그러므로 한의원에 방문 시에는 간단한 로션정도만 바르고 오는 것이 좋다. 물론 장부의 질환이 아닌 근육이나 관절 통같은 급성통증의 경우에는 혀나 얼굴색이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화장을 했다고 해서 아픈데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한의학적인 진단은 단순히 손목의 진맥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말, 얼굴과 혀, 말하는 소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한의원을 방문할 때는 굳이 화장을 많이 할 필요도 혓바닥을 깨끗하게 닦을 필요도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렇게 하고 오는 것이 더 좋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예쁘고 멋있게 방문을 안 해도 되는 곳이 한의원이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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