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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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조심하고 대비하자

2021-1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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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11월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이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서 1주일 만에 아프리카를 넘어 전세계 6개 대륙에서 모두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유럽 각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수십개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지난 1일 캘리포니아 주에서 첫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의학계는 비상 상황에 돌입했고,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입국 통제와 여행 제한을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입국금지와 봉쇄조치 정도로 오미크론 유입을 막는 일은 역부족으로 보인다. 남아공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신규 확진자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순식간에 지배종이 된 것으로 확인됐으니, 다른 나라들에서도 빠른 확산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오미크론에 대해선 아직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델타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높다는 것으로, 전문가에 따라서는 6배나 높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증상의 경중이나 치명률, 기존백신의 방어력 등에 관한 과학적 정보는 아직 미지수이며, 그 위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만 최대 몇 달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행인 것은 남아공이 신속하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함으로써 각국이 즉각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금까지 보고된 증상은 때로 심한 피로 등의 특이 증상이 있지만 대개는 무증상과 경증으로 가볍다는 점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향하던 발걸음에 제동이 걸리자 걱정과 짜증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팬데믹과 격리에 지칠 대로 지쳤고, 지난해 건너뛴 각종 연말모임들이 계획돼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오미크론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최악 상황을 전제하고 대비해야 한다. 지속적인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는 물론 모든 모임과 식당 및 카페에서 백신카드 확인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다. WHO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비드-19 백신의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에 중증예방과 보호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는 지속적인 방역을 의미한다. 개개인 모두 한시라도 방역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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