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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의 한인사회

2021-12-02 (목) 박흥률 특집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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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소띠해를 희망과 기대로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올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지난 해부터 남녀노소,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가까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미국인 가운데 상당수가 연초에 1,2차 백신을 접종하고 그로부터 6개월후에 부스터샷도 맞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가 싶더니 남아공화국에서 느닷없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발견돼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6월15일 가주정부가 경제정상화를 선포하면서 그동안 비즈니스 등에 가해졌던 각종 규제를 완전히 풀고 팬데믹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부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젠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위축되고 일상이 마비되는 상황을 극복하고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 코로나’로 국면 전환을 할 때가 왔다.

대표적인 것이 LA시 식당을 비롯한 술집, 미용실 등 실내 영업장 출입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새 정책이 도입된 것인데 처음에 3주간의 계몽기간을 거쳐 지난 29일부터는 위반업소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식사전 신분증과 백신접종카드를 보여주는 것이 처음에는 귀찮고 번거로웠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불편함은 잠깐’이라는 것이 대부분 한인들의 반응이다.

또한 연말을 맞아 대부분의 사회및 경제단체들의 송년모임이 상당수 돌아오고 있다.

한인타운 호텔과 대형식당들에는 최근 다양한 규모의 송년 모임 및 행사 문의가 쇄도해 연말을 맞아 대면 모임을 가지려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처럼 큰 규모의 행사를 계획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연시 모임에 대한 예약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호텔들도 팬데믹 이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모임 예약을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대면 모임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LA 한인경제단체들도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열지 못했던 송년모임을 열기로 했다.

LA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LA)는 오는 6일 한인타운 인근 테글리언 콤플렉스에서 송년모임을 개최하는데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열리는 대면 행사이기 때문에 LA시에서 요구하는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 확인을 필수로 했다. 옥타 LA의 최영석 회장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백신접종증명 카드를 지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결속과 화목도 중요하지만 방역을 통해 안전한 환경속에서 행사를 치루겠다는 것은 모든 단체들의 공통된 의지이다.

한인타운의 소매업소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위드 코로나’로 한인 소비자들의 발길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자 한인 소매업계가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크게 감소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위드 코로나’로 매출신장에 대한 한인 소매업계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샤핑도 많이 늘었지만 사핑객들로 붐비는 매장에 들러서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예전의 연말 분위기가 그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골프도 한인사회 일상화에 한 몫을 했다. 어디든 골프 연습장에 가면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연습을 하는 한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경제, 사회 단체나 동문회, 동호회 등이 주최하는 골프대회가 올해 줄지어 열리면서 팬데믹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조심스레 지내야했던 한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2년 가까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다보니 마스크가 몸에 부착된 하나의 의상이나 안경처럼 느껴진다. 세정제를 많이 사용하고 손도 자주 씻다보니 이러다가 피부에 손상이 오는 것이 아닌 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일은 본인을 보호하는 것이자, 남을 배려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스페인 독감때처럼 인류는 오랫동안 코로나와 함께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같은 코로나 변이는 계속 발생할 것이고 이에 맞는 적절한 백신과 부스터샷은 연례적으로 맞아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가운데 금연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팬데믹의 장기화속에서도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박흥률 특집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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