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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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병사

2021-11-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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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미사일 활동을 감시하는 미국 공군의 정찰기들이 최근 한반도와 가까운 주일미군 기지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는 보도다. 또 다시 북한의 도발 징후가 보이는 데 따른 미국의 사전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여튼 북한 발 보도가 나왔다고 하면 미사일실험 발사 아니면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재개 등 핵개발 관련 뉴스 일색이다.

그럴 때마다 분석이 분분하다. ‘엄중한 도발이 예상 된다’,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짓이다’ ‘국제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일 뿐이다‘ 등등.


전쟁을 종식시키는 최종 무기는 무엇일까. 미사일일까, 전폭기일까, 핵탄두일까. ‘인간총탄’, 다른 말로 하면 병사들이다. 각종 신무기가 개발된 현대의 전쟁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인간총탄, 더 더욱이나 수령결사옹위를 맹세한 병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임전태세는커녕 제 몸조차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

툭하면 벌어지는 북한의 미사일도발. 이는 다름 아닌 북한군 병사들의 바로 그같이 허약한 상태를 호도 하려는 술책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아시아타임스의 지적이다.

‘북한군은 말이 좋아서 군대라고 부르지, 병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탄약이 모자라 사격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미 국방부 정보국(DIA)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군의 실태다.

북한군장병에 대한 배급은 일반 주민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1990년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 이후 이 전통도 무너졌다. 현재의 북한군 병사의 대부분은 그 고난의 시기에 태어난 세대로 극도의 빈곤가운데 성장했다.

만성적 영양부족 상태에서 성장기를 지낸 그들은 전반적인 발육부진과 함께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허약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DIA의 지적이다. 그러니까 체력이나 정신력으로나 대다수 북한 병사들은 엄한 병영생활을 감내해 낼 수가 없을 정도라는 것.

문제는 앞으로 10년 동안 바로 이 세대가 북한군 병력 대부분을 충당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효율이 말이 아닌 북한군의 수준은 더 저하될 것으로 DIA는 내다보고 있다. 몸이 허약해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북한군 병사들. 이 문제를 김정은도 십분 인식, 겨울철을 앞두고 장병의 건강개선 특명을 내린 것으로 데일리NK는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심각한 영양부족 상태 때문에 훈련 낙오 병사들이 속출하고 있어 김정은의 특명에 따라 곳곳에 요양병원이 세워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북한 병사들을 괴롭히는 것은 기아로 인한 영양실조뿐이 아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쓰러지는 병사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데일리NK는 밝히고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최전선에 배치된 부대들로 코로나 19로 의심되는 집단사망이 군 병원 곳곳에서 발생, 군당국자들은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과 8월 강원도의 한 임시 병동에서만 45명의 북한군 병사들이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데일리NK는 군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격노한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깊은 산중에 임시 병동을 마련하는 등 특단의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계속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 군 당국은 당혹해하고 있다는 보도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식량난에 벌써부터 내려지고 있는 ‘북극 발 추위’ 이상한파 경보. 다가오는 겨울은 북한의 병사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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