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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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경쟁(?)

2021-1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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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았다 하면 그 근본적 원인 제공자로 한동안 지목돼 왔던 두 세력이다.

해묵은 이 둘 간의 갈등은 어느 쪽 승리로 귀결될까. 두 말 할 것 없이 이스라엘이다. 경제력, 군사력에서 이스라엘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 게다가 교육수준에서도 비교가 안 된다. 그러니.

‘반드시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다’- 일각에서 제기되어온 반론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궁극의 승자는 팔레스타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다름에서가 아니다. 아랍인의 출산율은 이스라엘 보다 훨씬 높다. 이는 이스라엘 땅에서 조차 아랍계 인구가 다수가 되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어 결국 팔레스타인 측의 승리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다 인구 보유국은 어느 나라인가. 베이징 당국이 발표한 중국인구는 2021년 기준 14억1,000여만으로 여전히 세계 넘버 1 인구대국으로 랭크돼 있다.

그 중국 인구가 50년도 못 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과학아카데미 저널 최신호에 게재된 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으로 오는 2066년 중국 인구는 현재의 절반 수준인 7억 명대까지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중국의 출산율은 여성 1인당 1.3명으로 추산되고 이를 바탕으로 인구추정치를 계산할 때 45년 뒤에는 현재의 반 토막인 7억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 본 것이다.

이는 유엔과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비관적인 수치다.

지난 2019년 유엔은 오는 2065년 중국 인구를 13억 명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출산율을 1.7 명 이상으로 전제한 전망치로 실제와 차이가 크다고 이 연구보고서는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1200만 명으로 유엔의 전망보다 25%나 적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출생률이 반등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전망하면서 출산율이 여성 1인당 1명으로 떨어질 경우 29년 안에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인구고령화와 함께 ‘중국몽’실현 가능성은 희박해진다는 거다.

여기서 양안을 사이에 놓고 중국과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그 대립관계는 어떻게 귀결될까.

대만의 출산율은 중국보다 더 낮아 여성 1인당 1.05명으로 대만은 21세기 중반께 근로자 100명 당 80명의 노년층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의 1인당 GDP는 3만3,402 달러로 중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이는 하이텍 도시인 셴첸과 같은 수준이다.

대만의 전체 인구는 2,300여 만으로 대만은 쳉두, 총킹, 상하이 등 중국의 대도시 인구보다도 훨씬 적다. 그 대만의 인구는 낮은 출산율과 함께 반세기 후에는 말 그대로 소멸될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른 말이 아니다. 대만은 한 정치적 실재로서 그 중요성을 상실, 대만문제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대만을 중국은 구태여 무력으로 침공, 수십, 수백만 희생자를 내고 점령할 필요가 있을까. 일부에서 던져지는 질문이다.

중국과 대만의 장래는 그렇다고 치고, 한국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2년째 세계 최저를 기록했고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 비율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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