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사랑
2021-11-01 (월)
유선옥/플러싱 독자
꽃의 색깔도 피는 시기도
열매 맺는 시절도
너무도 다른 두 나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했을지
짐작은 못하지만
인연이 닿아
닮은 구석 하나 없는 둘은
한치의 다툼 없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성장을 해왔구나
서로 다른 뿌리로 자랐건만, 시샘하듯
봄에는 보드라운 새싹을 드러내고
여름엔 풍성한 잎으로 그늘을 드리우며
가을엔 색색의 단풍으로 즐겁게 해주고
헐벗은 겨울엔 꼬옥 붙어서 추위를 이겨내는
너희는 진정 찰떡같은 인연이 맞구나
사랑하는 H와 S
인정하고 존중하는
연리지(連理枝) 사랑으로
행복하여라
<유선옥/플러싱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