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롱비치에 있는 장애인차량 정비소에 맡겼던 차를 찾으러 가야했다. 파워 휠체어를 타고 가야하기에 어떻게 가야하나 생각했다. 화요일이라 다들 직장에 있을 시간이라 친구 찾기가 쉽지 않다. 그것도 미니밴 이상의 큰 차를 가진 친구여야 한다. 또한 이동용 램프를 의료상점에서 렌트하던지 친구에게 빌려와야 한다. 램프가 있어도 세번째 좌석을 없애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아! 너무 복잡! 여기서 친구에게 부탁하는 것은 포기!

택시나 우버, 리프트를 생각해봤다. 그들 중에 미니밴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 시간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겠지만 28마일이니까 80달러정도에 팁까지 생각해야 한다. 또 파워체어를 위해 이동용 램프와 공간 확보와 차량에 묶는 도구도 있어야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이 중요한 택시운행이 승하차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하는 게 부담이다.

버스를 생각해봤다. 버스에는 램프가 장착되어 있고 휠체어를 고정하는 지정석이 마련되어있으며 운전기사가 내려와 도와준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우리 집에서 버스로 롱비치까지 가는데 3시간이 좀 넘어 걸린다고 한다. 문제는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유니온 스테이션에 가서 기차를 타야 한다. 롱비치에 도착해서 또 다시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체력이 길거리에서 방전될 것 같은 먼 여행이라 포기했다.

진짜 좋은 서비스는 비응급용 의료 운송서비스(Non Emergency Medical Transportation)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들은 램프도 달려있고 파워체어 고정 장치도 설치되어있고 장애인을 편하게 모신다. 예약된 시간에 정확히 오고 안 나왔으면 기다려주기도 하고 한번에 목적지로 데려다 준다. 약점이라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전에 20마일정도 왕복하는 데 480달러의 비용과 팁을 줬다. 주머니에 부담이 많이 가지만 정 필요할 때 긴요하게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액세스 서비스(accessla.org)는 정부지원의 노약자와 장애인 이동 서비스인데 들쑥날쑥한 도착시간 때문에 악명이 높다. 신청인이 밖에 나와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그냥 가버린다거나 30-40분 이상 늦게 도착한다. 나는 30분 미리 나가서 기다렸다. 역시나 정시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플(Access Services)이 생각나 어플에 내 정보를 넣자 지도위에 차량과 도착 예정시간이 뜬다. 이제는 전처럼 밖에서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어플을 켜고 도착시간에 나와도 된다.

그런데 한명만 태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다른 사람들을 태우기도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 부정적이었다. 나도 가는 길에 데이케어에서 한 할머니를 픽업한다고 했다. 운전기사가 열심히 휠체어를 고정시키고 승객을 돕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서비스가 없었다면 할머니가 16마일이 떨어진 다른 동네의 데이케어 프로그램에 독립적으로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를 내려드리고 프리웨이로 30분을 달려 롱비치에 도착하니 1시58분이었다. 중간에 할머니를 모셔드리고도 한시간반 정도 걸린 것이다. 착한 가격은 덤이다. 겨우 3.50달러! 팁도 자신은 그 회사에 고용된 사람이기 때문에 안 받는다고 한다. 너무 좋은 서비스! 앞으로 자주 이용하려고 한다.

<김효선 칼스테이트LA 특수교육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