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등학생이 가정상담소에 2만 5천 달러 전달

2021-09-08 (수)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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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가정상담소에 2만 5천 달러 전달

코즈모 유 군이 1년간 모은 후원금을 상담소에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다운 상담사, 지영자 이사, 신신자 이사장, 코즈모 유 군, 한수웅 박사, 강영희 상담사.

버지니아 맥클린에 거주중인 한인 2세 코즈모 유(한국명 유준서, DC 세인트 알반스 스쿨 11학년) 군이 워싱턴가정상담소에 2만5천67달러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유 군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 펀드 미(GoFundMe)’에 워싱턴 가정상담소의 정신건강 캠페인을 소개하면서 1년간 모은 것이다.

7일 비엔나에 있는 상담소 회의실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유 군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울증과 자살충동 등의 멘탈 이슈가 크게 떠올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훨씬 많아졌는데 비영리 단체들이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한인들의 정신건강 상담에 나서고 있는 상담소를 돕기 위해 1년간 기금을 모았다”고 모금 취지를 밝혔다.


상담소의 신신자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상담소의 정신건강 및 상담에 힘을 실어준 유 군이 너무 고맙고 한인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상담소의 정신건강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상담소에서 매주 화요일 무료 정신 질환 상담에 나서고 있는 한수웅 박사(정신과 전문의)는 “한인들의 경우 언어와 문화 차이로 미국병원에서의 정신질환 치료가 어려운 편”이라며 “어린 학생의 정성이 한인들을 위한 정신문제 상담 및 자살 방지 프로그램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출생한 유 군은 어릴 때부터 주변의 불우이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5세 때는 아버지와 함께 홈리스 쉘터의 청소와 주방물품 정리를 돕기도 했다고 한다.
버지니아 맥클린에 거주하는 제임스 유·이정하 씨 부부의 외동아들로 12세부터 시작한 펜싱은 내셔널 랭킹이 ‘주니어 49위’일 정도로 수준급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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