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조렌티노 씨는 뉴욕 플라자 호텔의 도어맨(문지기)을 50년 근속하고 은퇴하였다. 얼마나 그가 유명한지 닉슨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일부러 플라자 호텔에 투숙하여 조렌티노 씨를 만나고 금일봉의 팁까지 주었다고 한다.
그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짐을 들어주고 손님 중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오면 그 아이와 잠깐이라도 놀아주고 정말 자기 일에 열정을 다 쏟는 문지기였다. “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그는 말한다.
호텔에 드나드는 많은 난봉꾼들과 그들을 상대하는 많은 고급 창녀들도 알지만 그의 입은 천금 같이 무거워 보고 들은 것을 절대 일밖에 내지 않는다. 맡은 직무에만 충성을 다하는 이런 사람들이 많아야 사회가 밝아진다. 그의 별명은 ‘플라자의 전설(Legend)’이다.
예수의 비유 중에 ‘달란트의 이야기’라는 것이 있다. 한 부자가 재산관리인 세 사람에게 재산을 맡기고 오랜 여행을 떠난다.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 둘째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 셋째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맡긴다.
달란트란 옛 이스라엘의 화폐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맡겼던 돈을 계산하는데 다섯 달란트 맡았던 관리인은 다섯 달란트를 더 벌어 열 달란트를 돌려드리고, 두 달란트 맡았던 사람도 두 달란트를 더 벌어 네 달란트를 돌려드렸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았던 사람은 주인이 엄한 사람임을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원금에 축을 내면 큰 벌을 받을 것을 염려하여 한 달란트를 잘 숨겨두었다가 한 달란트만을 돌려드렸다. 여기에 대한 주인의 태도는 원금만을 돌려드린 자의 태도를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즉 물질이든 재능이든 하나님께 받은 것을 자금으로 하여 더 늘리는 노력을 요구한 것이 이 비유를 만드신 예수의 심정이었던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을 더 계발하고 늘리는 상향(上向)정신이 발전하는 정신이다. 신앙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발전하는 전진적인 자세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으로 가르치는 것이 기독교의 신앙생활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자기를 과소평가한다. 죄된 세상이니, 세계의 종말이니, 마귀가 지배하는 세상이니 하고 민망스러운 말들을 많이 쏟아낸다. 그렇지 않다. 세계의 앞날은 밝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세계를 더 아름답고 밝은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움츠릴 것이 아니라 가슴을 펴야 한다. 천국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 눈부시게 발명 발견을 거듭하고 더 편리한 세상, 더 살기 좋은 세계를 만드는 것이 모든 인류의 과제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오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물 위를 떠 가는 오리는 조용하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물 속에서 오리는 열심이 다리를 저어 수영을 하고 있다.
겉으로 안 보여도 속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바람직하다. 광고 하고 자랑하고 떠들지 않아도 속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실력자이다. 구질구질한 도어맨의 직무도 성실하게 하여 유명해진 사람처럼 평범한 일을 성의 있게 하여 제 구실을 다하는 사람이 정말 가치 있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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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