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서
▶ 2015년 이후 6년 만에 자신감 보이며 우승 노려
박인비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1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33)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을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6천850야드)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곳에서 좋은 성적도 냈고, 링크스 코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 초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뒤 귀국했다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일본이나 한국에 비해 시원한 이런 날씨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당시에는 대회장 체감 온도가 40도를 넘는 폭염 때문에 박인비 외에 대부분 선수가 힘들어했는데 박인비는 평소에도 더운 날씨를 싫어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반면 19일 1라운드가 시작되는 AIG 여자오픈 대회 장소는 일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일 정도로 선선해 박인비로서는 반갑기 그지없는 날씨다.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는 2011년에도 이 대회가 열렸는데 당시 박인비는 공동 7위에 올랐다.
그는 “어제 15개 홀을 돌았지만 2011년 당시 코스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10번 홀을 끝내고 소시지 롤을 하나 먹은 것만 생각난다”고 농담했다.
박인비는 “바람이 변수인데 바람이 불면 매우 어려운 코스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느 정도 점수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2011년에 비해 코스 전장도 조금 길어졌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어 올해 이 대회에서 6년 만에 메이저 8승째와 AIG 여자오픈 패권 탈환을 동시에 노린다.
바닷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묻는 말에는 “바람이 세고, 벙커도 많기 때문에 샷의 정확성이 중요하다”며 “코스가 전체적으로 딱딱하기 때문에 공이 많이 굴러 나처럼 장타자가 아닌 선수로서는 유리한 점”이라고 답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친 그는 “올림픽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올림픽을 제외하면 올해는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라며 “AIG 여자오픈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인 만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박인비는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캐디 브래드 비처가 합류하지 못해 남편 남기협 씨가 캐디를 맡았다.
박인비는 “올해는 브래드가 왔다”며 “브래드가 작년 대회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했는데 올해는 다시 같이 코스를 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