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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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조각 작품, 공공미술로 불밝힌다

2021-07-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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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 작가의‘머랭’내년 7월까지 설치

▶ 웨스트 할리웃 지역 샌타모니카+도히니에

한인 아티스트의 조각 작품이 웨스트 할리웃의 요충지에 설치돼 지나는 행인과 차량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건축가이며 조각가인 김기덕씨가 제작한 ‘머랭’(Meringue)이 화제의 설치작품이다.

웨스트 할리웃 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선정돼 지난 5월말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와 도히니 드라이브의 중앙분리대 정원에 설치된 이 작품은 23개의 ‘머랭’들이 낮에는 태양빛을 부드럽게 반사하고, 저녁이면 내부 조명이 커지면서 다양한 색상의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낸다.

하루 5만대의 차량이 지나는 교차로에 설치돼있어 특별한 관심과 주목을 끌고 있는 ‘머랭’ 인스톨레이션은 내년 7월까지 1년여 전시되는 동안 연중 행사에 따라 색상이 변하도록 기획됐다.


현재는 시원한 여름밤의 느낌이 나도록 푸른색과 연두색, 연분홍의 조명이 더위를 식혀주고 있는데, 핼로윈이나 할러데이 시즌에는 또 다른 컬러 컴비네이션으로 주변을 화려하게 밝힐 예정이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과자에서 영감을 받아 ‘머랭’을 제작했다는 김기덕 작가는 작품이 광범위한 공감과 호평을 얻음에 따라 앞으로 한국적인 색상 등 다양한 컬러, 소재, 용도의 ‘머랭’을 진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과 수공작업을 통해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김기덕은 하버드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UCLA 대학원에서 프랭크 게리와 함께 건축대학원 수업을 진행하였으며, 자하 하디드와 아이젠만 건축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후 현재 자신의 건축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 참가했고, 국제건축연맹이 수여하는 바쿠건축상 1위,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여하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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