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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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있는 한마디

2021-07-08 (목) 유향순 / 알렉산드리아,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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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사회생활 접어두고
행복한 가정 위해 몰두하고
세 자녀 재롱의 재미와 기쁨의 세월 지나
무탈하게 성장해 모두 출가시켰다

딸은 하던 일 접어 안타깝고 고맙게
부모 모시느라 결혼도 미루고
두 늙은이를 보살피며 하루하루를 함께 하며
이마와 목에는 주름이 늘어만 간다

미적미적하다 느닷없이 꺼내는 한 마디
여보 내 참았던 말이 있다오
당신에게 평생 고맙고, 사랑한다는 것이오
속에 있는 말 한마디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현실의 힘든 모든 것을 잊게 하는 한 마디 말
눈물 속에 부끄러워 하지 못했던 말을 해본다
나도 오랜 세월 함께 한 당신이 고맙습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된 황혼에 당신을 더욱 사랑합니다

<유향순 / 알렉산드리아,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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