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작 ‘매화’
LA 출신 화가 김정현씨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제4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 부분에서 작품 ‘매화’로 입선했다.
지난 2016년 초 32년간 살았던 LA를 떠나 라스베가스로 이주한 김 화가는 그해 2월 라스베가스 한인문화센터 오픈기념 ‘김정현 김혜옥 부부 초대전’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와 한인문화센터 등에서 지역 한인 청소년과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화 지도에 힘쓰고 있다. 김씨는 매년 한국에서 열리는 미술대전에 출품해 왔는데 2019년에는 6년 연속 한국 문인화대전 입선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은 한국 내 미술 분야 신인 발굴을 위한 최고 공모전으로 30여 년 동안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으로 개최해 오다 1982년 기성작가 부문이 폐지되고 신인 부문만 따로 분리되는 등의 개편과 함께 명칭이 바뀌었다.
김정현씨의 ‘매화’ 시리즈는 수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데 2014년, 2015년, 2018년에도 대한민국 문인화대전에서 ‘매화’ 작품으로 입상한 바 있다. 매화 사랑이 지극한 그는 이번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중 칩거하면서 조선 최대의 서화가인 추사 김정희의 제자 소치 허련(1808-1893)의 능수능란한 산수화를 SNS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그는 “붓끝이 갈라진 거친 독필의 자유 분망한 필치와 담채에 매료되었고, 산수화에 과감하게 진한 먹을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어 나도 매화를 그릴 때 이를 적용하고 있다”며 “금방 터질 것 같은 매화의 아름다운 꽃망울을 펜데믹을 견뎌낸 내 가족, 이웃,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인화는 벼슬하지 않은 선비와 시인 묵객들이 비직업적 입장에서 그린 것으로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는 화원들의 원체화와는 대립되는 측면이 있다. 문인들은 심성을 기르고 심의와 감흥을 표현하는 교양적 매체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화원들의 기교에 토대를 둔 형식적이고 장식적인 채색 풍을 반대했으며, 그 대신 대상물의 정신과 고매한 인품을 지닌 작가의 내면세계를 구현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그러므로 화려하고 정교한 기법보다는 소박한 수묵화법을 진작시켰으며, 시나 서예와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여 ‘시화일치’ 또는 ‘서화일치’의 경지를 지향했다. 또, 사군자를 비롯해 산수, 인물, 화훼 등의 분야에서 유교적 윤리 의식과 친자연적 성향을 지닌 소재를 활용했다.
김정현씨는 프랑스 파리 초대전(2010년), 국제현대서화작품전(2012년), 제1회 개인전(2012년, 세리토스 라이브러리, 효천 문하생 작품전(2014년) 등에 출품 전시했으며, 한국서화예술대전 특선(2011년), 제10회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 문인화 부분 특선(2013년)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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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