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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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동전 한 닢

2021-06-29 (화) 이혜란/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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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에 이원익이라는 나랏일을 먼저 생각하는 선비가 살고 있었다. 마침 그 해는 가뭄이 심해서 농민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하루는 그가 지날 때 웬 어린아이가 동네 작은 연못에 동전을 빠뜨렸다며 울고 있었다. 이원익은 아이에게 그 동전을 찾아주겠다며 아이를 달래고, 동네사람들을 시켜 연못의 물을 퍼내게 하고 수고했다며 돈을 지불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하인이 “주인님, 동전 한 닢을 찾아내려 그 많은 돈을 쓰시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이원익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 돈은 누가 쓰든 우리 동네사람이 쓰고 또 조선 사람이 쓰는 것 아니냐. 이 어려운 시기에 결국 나라의 규모에서 생각하면 손해 보는 것이 아닌거지.” 하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의 인간됨에 탄복했다고 한다.

<이혜란/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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