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 통해 교인들에 마지막 인사 전해
▶ 베다니교회 사역장로 8명 입장문 발표
▶ “교회 관점 안맞는 목사 파송 철저히 거부할 것”
파송 문제로 소속 연회와 갈등을 빚었던 뉴저지 베다니교회 이기성 목사가 연합감리교회(UMC) 목사직을 포기했다.
지난 3월 파송 문제로 인해 연회에 파송 통보 재고를 요청했던 이 목사는 이후 연회로부터 재고 기각처리에 이어 120일간의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뉴저지연회 존 숄 감독 및 감리사들과 만나 순회 파송 순응 여부 등을 두고 오랜 시간 논의를 거쳤던 이 목사는 결국 UMC 목사직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4일 서면을 통해 베다니교회 교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이 목사는 “이 시점에 제가 감리교 목사증을 포기하는 결정이 하나님 앞에 필요한 결단이라 판단되었습니다.
그동안 저와 제 아내가 하나님의 뜻을 간구하며 함께 기도하여 힘들게 결정한 내용이며, 이제 이렇게 연회와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저희 가족은 하나님의 평안과 인도하심을 간구합니다”라며 “지난 11년 동안 주님의 몸된 공동체인 베다니 교회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저희들에게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습니다.
저희들의 마음 가운데 새겨진 아름다운 기억을 꼭 잊지 않고, 이를 위해 함께 섬겨 주신 모든 성도님들을 축복하며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의 사임 발표 사흘 이후 베다니교회 사역장로 8명은 7일 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입장문을 통해 사역장로들은 UMC 목사 파송 제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그간 연회와 이 목사간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점과 이 목사 본인의 요청에 의해서 UMC 목사로서의 모든 자격을 포기하고 베다니교회 목사직도 사직하는 과정에 대해 밝혔다.
사역장로들은 “현 UMC 장정에 나와 있는 ‘동성애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이 행위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라는 부분을 믿고 지지한다”라며 “향후 파송 목사 절차에 따라 새로 올 목사의 파송 과정을 시작함과 함께 베다니교회의 영성과 성경적, 신학적 관점에 맞지 않는 목사의 파송을 철저히 거부할 것이며, 성도들의 보수적인 신앙을 함께 할 목사들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파송 문제가 교단의 동성애 수용 문제를 놓고 진보성향과 보수성향 교회의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촉발된 상황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이어 UMC 대뉴저지연회 한인연합감리교회 연합회(회장 장학범 목사)는 10일 베다니교회 상황에 대한 입장문을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 35년 동안 대뉴저지연회 안에서 가장 큰 감리교회로 선한 영향력을 끼쳐온 베다니교회에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이번 문제는 단지 베다니교회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파송과정에서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담임목사 직무정지 처리가 되기까지 한인교회를 잘 알고 있는 한인감리사들이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향후 이와 같은 일들이 한인교회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