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들, 코로나19 백신 맞아야 합니다”
2021-06-04 (금)
그레이스 리/스탠포드 의대 소아과 전염병진료발전 부수석 담당관
연방식품의약안정청(FDA)은 지난 5월 12세 이상 청소년들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가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돌입했고, 올해 가을까지는 접종 허가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시켜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나는 소아과 전문의로서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킬 것을 권한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 대면 수업 재개를 앞두고 자녀와 성인을 감염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다. 둘째, 최근 코로나19로 입원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코로나19 사망자 대다수는 성인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분명이 존재한다. 개이적으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들을 여러번 봤으며, 이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례도 목격했다. 코로나19는 심각한 질병이며, 청소년들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분명히 존재한다.
미소아과학회(APP)에 따르면 팬데믹 이래 어린이 최소 4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러나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검사 부족 및 보고 체계 미흡을 감안하면 실제로 17세 이하 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는 2천200만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청소년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입원한 미 전역 어린이들을 살펴보면 60%가 비만과 천식, 발달장애, 면역 장애, 당뇨 등의 기저 질환을 갖고 있었다. 반면 입원 청소년의 40%는 기저질환이 전혀 없었다.
코로나19가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장기적 증상에 대해서도 아직 불분명한 점이 많다. 청소년들이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지만, 어른이 된 후 어떤 증상을 겪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또, 흑인과 히스패닉 등 일부 유색인종 청소년들이 타인종에 비해 어린이다발성 염증증후군(MISC)을 겪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이는 청소년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2~6주 사이에 발생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이같은 문제를 방지할 수 없다.
청소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충분히 옮길 수 있다. 어린이들이 백신을 맞으면 면역 장애를 겪고 있는 가족과 친척 등을 감염 위험에서 지킬 수 있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12세 이상 자녀들에게 지금이라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킬 것을 권한다.
<그레이스 리/스탠포드 의대 소아과 전염병진료발전 부수석 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