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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창] 빈센조의 ‘빈체로’

2021-06-04 (금) 박현지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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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빈센조’의 4화 제목은 ‘빈체로’이다. 이태리어로 “나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뜻으로,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 ‘네순 도르마’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가사이기도 하다. 그 드라마의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주인공 빈센조가 마약공장을 폭파하는 장면에서 어김없이 이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삽입되며 ‘빈체로’가 울려 퍼졌다. 네순 도르마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제3막에 등장하는 주인공 칼리프 왕자의 아리아이다.

푸치니는 오페라 ‘라보엠’과 ‘토스카’로 명성을 쌓고 ‘나비부인’으로 정점을 찍으며 오페라 작곡가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었지만, 그후 긴 슬럼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에 한 설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투란도트’의 작곡에 몰두하지만, 오랜 암투병 끝에 1924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 작품은 결국 결말을 남겨 둔 채 미완성의 유작으로 남게 된다. 이후 작곡가 프랑코 알파노가 그 뒤를 이어 곡을 대신 마무리했고, 1926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에서 초연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오페라’라는 분야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들은 생각보다 많은 오페라의 ‘아리아’들을 알고 있다. ‘아리아’는 음악적으로 특별한 형식 없이 서정적인 선율로 만들어진 노래를 뜻한다. 낭만주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오페라는 더욱더 번성하게 되어 오늘날 대중가수들이 팬덤을 형성하듯이 그 당시 대중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게 된다. 그렇게 탄생된 오페라의 팬덤은 시대를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해지며 오페라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의 그 감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날에도 명작 오페라들은 새로운 감각과 현대적 재해석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페라 ‘라보엠’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렌트’로, 오페라 ‘투란도트’는 네이버 웹툰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리메이크 되면서, 결말을 완성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던 푸치니가 ‘빈체로’, 즉 “나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외쳤던 그 가사처럼 죽음조차도 막을 수 없었던 그의 승리를 우리는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

네순 도르마를 듣고 싶은 분들에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너 백석종님을 추천한다. #NessunDorma #SeokjongBaek #테너백석종

<박현지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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