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 월(Hello Wall)”… 페인팅과 설치의 만남
2021-06-04 (금)
▶ 현대미술가 몰리 슐만
▶ 갤러리 ‘파도’서 초대전
몰리 슐만 작품 ‘Balloon Dogs’
개관 이후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선보이는 갤러리 파도(관장 줄리엔 정)가 오는 26일까지 현대미술가 몰리 슐만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헬로우 월’(Hello Wall)이며 개념미술이자 설치미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오랫동안 머물러야 했던 몰리 슐만 작가의 작업실에 대한 서정적 경의의 표현이다. 다양한 시간대에 포착된 실제의 스튜디오 벽면과, 미래 작업을 위한 구상으로 상상하는 벽면을, 갤러리라는 공공 공간에 재구성한다. 그리고, ‘예술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린넨을 통해 스며 들어 벽에 남겨진 페인트 자국, 못과 압정에 의해 생긴 구멍, 영감 받기 위해 아무렇게나 붙여놓은 인쇄물, 버려진 거품, 천에 떨어진 석고 덩어리 등등 이러한 부수적인 예술 제작의 잔재와 흔적 속에 이전과 또 다른 가치가 발견되었고, 이것이 헬로우 월(Hello Wall) 전시의 주제가 되었다.
LA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몰리 슐만 작가는 뉴욕 브래드 칼리지에서 스튜디오 아트를 전공했다. 2016년 LA지역 아티스트 네트웍 ‘MAIDEN LA’를 공동 설립했으며 큐레이터 중심의 아티스트 단체 ‘Museum Adjacent 및 Monte Vista Projects’의 회원이기도 하다. 토랜스 미술관과 세리토스 칼리지 갤러리 등에서 전시 및 공연을 했다.
줄리엔 정 관장은 “현대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몰리 슐만 작가의 전시는 아름다움을 탐닉하는 시각적 관람의 자세에서 벗어나 더욱 깊이 고찰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뒤섞임으로 관찰된 모든 이미지나 오브제가 그 자체로 작품이 되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