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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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 매미

2021-05-24 (월) 오요한 /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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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칠년
고행하고 돌아온 매미
얼마나 힘들었으면 충혈된 눈
녹색 나뭇잎 붙들고
모두들
하늘 향해 기도하기를 며칠

이제 곧
천지를 향해 승리를 합창하리라.
두어 달
삶을 위한 침묵을 껴안고 온
장엄한 기다림 그리고 환희의 노래
사람들은
열 달을 기다리고는
백년을 고집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인생사

코로나로 아픈 세상
모든 사람들이
기쁨을 노래할 날 빨리 왔으면

<오요한 /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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