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나하임 ‘퍼스트 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
▶ 정인옥·김원실·정은실·미셸 오 4명 작가들, 내달 5일부터 19일까지
정인옥씨 작품.
김원실씨 작품.
정은실씨 작품.
미셸 오씨 작품.
애나하임에 위치한 ‘퍼스트 갤러리’(1st Gallery·관장 캐서린 J. 김)가 오는 6월5일~19일 개관기념 초대전으로 ‘4색 4중주’(Quartets from 4 Colors)를 선보인다. 독특한 작품 세계를 지닌 4명의 작가들이 한 갤러리 내 4개의 공간에서 각각의 개인전으로 만나며 참여작가는 정인옥, 김원실, 정은실, 미셸 오씨다.
정인옥 작가는 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속 공간의 가치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한다. 잘 지어진 건축물 속에 있으면 벽과, 천장, 바닥이 이루는 조형미, 거기에 빛의 입자가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볼 때 공간에 대하여 새로운 경험을 한다. 그 경험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거나 해체하여 단순화의 작업을 지향한다.
]복잡한 시대에 단순한 작업은 내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단순함속에서 오히려 충만함을 느낄수 있다고 믿는다. 그림 속 가상의 공간에서 그림을 보는 사람들만의 상상력으로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고 즐기기를 바램을 작업에 담고 있다.
김원실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경이로움이나 자연에서 느껴지는 신비함과 에너지의 표현이다. 원래 조각을 전공한 김원실 작가가 현재하고 있는 작품은 평면이다. 그러나 그 평면 안에 재료를 겹쳐 사용해 조각에서 느껴지는 공간 감각을 표현한다. ‘소프트 조각’(Soft Sculpture)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아크릴, 아크릴물감, 사진 꼴라주 등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필랜에 번듯한 작업실을 마련하면서 작품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그는 “시골에서 아침이슬과 안개무리들 안에서 숨쉬며 작은 풀들과 야생동물들의 일상이 눈에 보이니 고뇌는 작게 느껴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졌다”며 “그러다보니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면에서 바깥으로, 그리고 앞으로 가게 되면서 나 자신만이 아닌 사물이나 대상의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표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모노톤의 미니멀한 추상작업을 하는 정은실 작가는 최근 ‘Cactus, 모노로그 시리즈’를 선보이며 인간경험의 주요한 요소인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그가 표현하는 ‘캑터스’(Cactus)는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삶과 존재이며 잊혀진 꿈, 미래를 꿈꾸는 희망, 상처를 안고 힘들어 하는 그러나 삶을 받아들이고 화해해 나가야 하는 인간들의 모습이고 살아낸 시간의 모습이다.
정은실 작가는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내 작품을 통해 부담없이 그들 자신만의 시공간을 인지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찾고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계, 특히 하나님과의 관계를 작품에 담은 미셸 오 작가는 ‘지문’ 작업을 선보인다.
오 작가는 “우리의 삶은 많은 관계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별히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이 ‘너는 내 것’이라고 손바닥에 새겨주신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힘이 되고 변화가 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옛날부터 어떤 소유를 증명할 때 곧잘 찍곤 했던 지장을 두고 하나님이 지장을 찍어주시진 않겠지만 작가가 항상 상상하곤 했던 하나님의 지장을 마음의 표현으로 작품에 담아냈다.
이 전시는 오는 6월5일 오후 2~5시 1st Gallery(1171 N. Armando St. Anaheim CA 92806)에서 개막해 19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운영시간은 월~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 일요일 휴관. 문의 (714)876-8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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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