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보니 세상이 온통 초록으로 변해 있다. 우리의 마음은 아직도 회색 빛 아래 일렁이고 있는데 세상은 싱그러운 5월의 초록으로 물들어 버렸다. 2년 전만해도 지인들과 친구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잔을 부딪혔고, 주말이면 공원을 찾는 아이들과 부모들 중심의 인파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코로나 대 공습 1년이 지난 지금은 거리의 차들과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아직도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대규모 인파들이 모이는 것을 피하고 있다.
불과 한 해전 이맘때만 해도 인류는 절망적이었다. 물론 아직도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서는 코로나 감염의 폭증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10년 걸리는 백신을 6개월 만에 만들어 대규모 접종을 시작하면서 코로나 공포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온통 뒤죽박죽이 된 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를 놓고 각 나라의 책임자들이 여러 처방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 미국의 경제 회복 대처가 가히 획기적이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이 도입이 되었다. 1년전 대통령 선거때 민주당 후보들이 앤드류 양이 주장했던 전국민 기본소득 월1,000달러가 비현실적이라 했지만, 지금 바이든 정부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
특히나 과거 경제 대 재난때는 대기업 위주로 정부가 긴급 지원을 했지만, 바이든 정부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하면서 중소기업과 국민들에게 직접 코로나 극복 지원금을 주고 있다. 이쯤되면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보수적인 정치인들과 언론들 그리고 반공, 반사회주의를 외치는 인사들이 대규모 반대의 목소리와 시위를 해야 하는데 조용하기만 하다.
신념과 의지를 가진 우익이라면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돌려주는 운동을 하던지, 기업이 살아야 국가 경제가 사는 것이라고 국민들과 중소기업이 아니라 대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금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신념도 코로나 대공습으로 변해버린 세상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만약에 정부가 중소규모 비즈니스와 실업자들에게 지원을 하지 않고 렌트비를 내지 못해도 랜드로드들이 쫓아내지 못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미국은 전국이 생활고의 폭동으로 멸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은 급한 불을 꺼야 하기에 정부가 돈을 마구 찍어서 뿌렸다. 분명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후유증은 생길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코로나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동안 미국에 존재감이 없었고 또한 코로나로 인한 인종혐오 공격의 공포속에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 아시아인들이 코로나 확진과 그로인한 사망율이 가장 낮았고, 또한 백신 접종율도 가장 접종율이 높은 백인들보다 10%에서 20% 더 높다. 그만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이 대코로나 전쟁의 가장 모범적인 커뮤니티가 되고 있다.
이 속도로 빨리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올해 선거에서도 가장 높은 참여율을 만든다면, 우리는 분명히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거리는 초록으로 물들었다. 이제 우리도 회색으로부터 탈출하여 빨리 저 초록으로 물든 초목처럼 우리의 마음을 초록으로 물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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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