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경일은 한글날을 포함하여 5일이며 기념일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포함하여 53일에 달한다. 그 가운데에는 4.3사건과는 성격과 이념을 전혀 달리하는 서해수호의 날이 3월 넷째 금요일로 지정되어있다.
올해 네번째 금요일은 26일로 공교롭게도 서해에서 2010년 해군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에 의하여 폭침되었던 바로 그날과 일치한다. 그리고 신문지상 ‘오늘의 역사’에 기록된 3월26일은 그로부터 100년 전,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26일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이등박문을 암살한 후 즉결재판에 의해 5개월 만에 여순 감옥에서 처형돼 순국한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로 같은 날인 3월26일이 1948년 8월15일 우리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1875~1965)박사의 탄신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몇이나 될까? 개인숭배를 배척하는 미국에서도 미합중국을 건국한 조지 워싱턴 대통령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생일을 국경일로 제정, 공휴일로 삼고 있다.
70년이 지난 오늘 ‘반듯한’ 선진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은 이승만 박사와 그와 이념을 같이하는 자유민주, 해양지향 세력이 ‘멍석’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1945년 일제가 2차 대전에서 패망, 한반도에서 퇴각한 후 통탄스럽게도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분단된다. 70년이 지나 북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에게 이념과 체제경쟁에서 패배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한국 분단의 주적이며 수백만의 한민족을 살해한 6.25의 민족반역자인 김일성 일가 3대의 생일인 4월15일, 2월15일, 1월8일을 태양절이다, 광명절이다, 주석탄신일이다 하면서 국민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 정작 대한민국 건국대통령의 탄신일은 ‘오늘의 역사’에조차 올려놓지 않으면서.
일년에 두세번 조상들에게 성묘하기 위해 ‘민족 대이동’을 강행하는 대한민국 백성, 효자들의 행태로 비추어보면 모순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나라가 있어야 고향이 있고 고향이 있어야 선산에서 조상들이 편안히 잠들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부모와 조상을 돌보지 않는 자식을 패륜아라고 부른다. 나라를 만들어준 건국의 아버지를 기리고 존경하지 않는 태도는 조상을 모시지 않는 패륜아와 무엇이 다를까?
이것이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만들어가고 있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며 실상이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고마움을 모르고 적에게 경도되어 그들의 낡은 사상을 흠모하고 있는 인간들, 반드시 단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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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격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