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증오범죄 주저 말고 신고하세요”

2021-04-14 (수)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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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한인회, 토드 스피저 검사장^한인 시의원 초청 긴급 타운 홀 미팅

“증오범죄 주저 말고 신고하세요”

토드 스피저 검사장(앞줄 왼쪽 3번째)과 타운 홀 미팅 참석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아시안을 대상으로 증오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권석대)는 지난 12일 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에 위치해 있는 한인회관에서 토드 스피저 OC 검사장과 한인 시의원들을 초청해 긴급 타운홀 미팅을 대면, 비 대면으로 가졌다.

서명룡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커뮤니티 포럼에 참석한 토드 스피저 검사장은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증오 범죄를 중단 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증오 범죄자들은 오랫동안 감방에 있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토드 스피저 검사장은 증오 범죄 정의에 대해 “미국은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말로 어떤 표현을 했다고 해서 증오 범죄에 해당되지는 않는다”라며 “어떠한 행동이 증오 범죄가 동기가 되어나 발생했을 때 증오 범죄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토드 스피저 검사장은 지난 주 어바인에서 한 한인 남성이 아시안을 백인 여성으로 착각하고 성 폭행을 시도한 것은 명백한 증오 범죄라고 예를 들었다. 용의자는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해 보복하기위해서 성 폭행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토드 스피저 검사장은 “젊은 층이 잘못된 방법으로 증오 범죄와 싸워서는 절대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커뮤니티 포럼에 참석한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은 “한인 1세 부모들의 상당수는 증오 또는 차별을 당해도 머리 숙이고 가만히 있어라고 자녀들에게 말하고 있다”라며 “증오 또는 차별에 관련된 일이 발생하면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태미 김 부시장은 또 “어바인 시는 최근 증오와 차별 케이스가 발생했을 경우 신고하는 웹사이트를 오픈해서 운영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이 웹사이트를 통해서 9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라고 밝혔다.

프레드 정 풀러튼 시의원과 서니 박 부에나팍 시의원은 증오 범죄 발생시 한인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프레드 정 시의원은 “최근 한인 운전자에게 돌을 던지는 증오 범죄가 우리 집 근처에서 발생했다”라며 “미국은 오랫동안 인종 차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교육시스템 개혁과 젊은층이 경찰에 많이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계 가든그로브 시의원 펫 부이도 참석했다. ‘코리안 아메리칸 US시티즌스 리거’ 청년 회원들이 참석해 각자 2분간 증오 범죄의 부당성을 알리는 연설을 했다.

한편 6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타운홀 미팅을 주최한 OC한인회의 권석대 회장은 “너무나 바쁜 검사장이 시간을 내어서 대면으로 참석했고 한인 시의원들도 3명이 나와서 성공적인 미팅이었다”라며 “향후 한인 연방하원과 가주 하원들을 초청해서 또 한번 타운홀 미팅을 가질 계획으로 있다”라고 밝혀혔다.

권석대 회장은 또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한인회는 증오 범죄와 같은 상황이 일어났을 경우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강좌를 향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OC 검찰 신고 (714) 834-3800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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