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용하고 순종 잘하는 민족

2021-04-14 (수) 김배묵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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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한 미국인 부동산 업자가 한 말이다. 중산층 동네가 저소득층 동네로 변하는 이야기였는데 제일 먼저 바뀌는 동네는 유대인들이 많이 살던 동네란다. 저소득층이나 다른 인종들이 침범(?)하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집값 떨어지기 전에 짐 싸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반면에 아이리시나 이탈리안 계통의 동네는 적극적으로 힘을 뭉쳐 이를 배척하여 막는다는 것이다. 결코 이것이 올바른 처사는 아니겠지만 인종적 성향을 반영하는 일이라고 느껴진다.

코비드 사태로 지금 아시안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화풀이 당하는 것이다. 정말 이렇게 동네북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이곳저곳에 삼삼오오로 모여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큰 힘을 얻을 수는 없다.


인터넷 소셜 사이트 등에서 성토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별로 현실감 있는 자극이 되지 못한다. 조용하고 순종 잘하는 민족도 때에 따라선 반항도 하고 큰소리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하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계 또 아시안 계통의 정치인들과 리더들이 앞장서서 크고 강력한 무브먼트를 조성하고 우리는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도움으로써 우리도 힘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야 한다.

그래야 미국 주류 미디어들도 적극적인 취재를 시작할 것이며 이곳 주류사회에도 새로운 경종이 될 것이다.

우리하고 수천 명이 모여 브루클린 브리지를 못 건너가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더더욱 우리와 우리 후손들을 위하여.

<김배묵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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