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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생 길러내기

2021-04-12 (월) 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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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생 길러내기

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제가 영재학생이 25%가 넘는 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장으로 일한 이후 은퇴한 지금도 영재교육 그리고 영재학생들의 욕구에 대해 늘 공부하고 책을 읽어오던 중 지난 2020년 겨울엔 팬데믹 동안에도 zoom으로 한국에서 열린 아세아 영재교육컨퍼런스에 워크샵 프리젠터로 발표했습니다.

학교장으로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실시했는지 현장의 목소리와 경험을 공유했는데 한국, , 태국, 월남등에서 온 교육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저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오래전 뉴욕타임즈 선데이 매거진에서 영재학생에 대해 재미있는 제목의 기사가 있어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Can Genius Really Be Cultivated? The Rise of the Gifted-Child Industry (천재는 정말로 길러질 수 있는가? 영재아동 산업의 신장)’ 이라는 기사였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의 영재교육은 지나친 엘리트 교육(elitism)이라고 하여 예산도 많이 책정되지 않았을 뿐더러 영재학생들을 소홀히 했다고(neglected) 전제하면서 앞으로 세계를 변화시킬 명석한 두뇌를 가진 영재학생들을 키우기 위해 그들의 재주와 능력을 인정하고 조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명한 영재 개발 재단인 Davidson Institute for Talent Development(데이빗슨 재능개발 연구소)는 Young Scholars가 될 아이들 가운데 학력고사 성적이 99.9th 퍼센타일이 되고 IQ가 145이상인 아이들만 받습니다.

여름방학에는 12세-15세 학생들에게 대학 과정을 가르치는 Think Summer Institute도 시작했고, 가을에는 네바다 대학 레노 캠퍼스(University of Nevada Reno Campus)에 Davidson Academy라는 학교를 열어 중 고 공립학교에서 아주 우수한 영재학생들(profoundly gifted)만을받고있습니다.

‘Genius Denied: How to Stop Wasting Our Brightest Minds(천재 거부되다 : 최고로 똑똑한 머리들을 소홀히 하는 것을 막는 방법)’ 라는 책을 보면 미국에서는 영재학생들이 소홀히 관리되고 있으며, 현 미국교육정책 때문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관심을 많이 받는 반면 미래 발전의 자원인 영재학생들은 소외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미 연방 정부가 영재 교육에는 아주 적은 예산을 쓰는 것 또한 문제라고 합니다. 영재학생은 언어(verbal)와 계량적 사고(quantitative reasoning), 기억력(memory skills)을 테스트하는 IQ 검사로 선발하지만 IQ 검사 이외에 정신적 건강(psychological well-being), 끈기(persistence), 자신감(confidence) 등이 지능검사 결과 이상으로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한다고 말합니다.

수학이나 과학뿐만 아니라 리더십, 음악, 문학, 언어에 영재성이 있는 학생들도 발굴해야 합니다. 꼭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과학자만 영재가 아니고, 언론인, 시인, 영화감독 등도 어릴 때 창의력이 풍부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재아동에 관한 책인 ‘Gifted Children: Myths and Realities(영재 아이들 : 허상과 실제)를 쓴 엘렌 위너(Ellen Winner) 박사는 지적 능력(intellectual ability), 창의적 사고력(creative thinking), 리더십 능력(leadership ability), 예술(visual or performing arts) 등 다양한 방면에 영재성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재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기관으로 ‘The Johns Hopkins Center for Talented Youth(존스 홉킨스 재능 청소년 센터 는 학부모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요새는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영재성을 지닌(globally gifted) 학생들도 발굴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세분화된 어느 특정 분야의 영재를 키우는 인적 자원 전문화(human-capital specialization)’에 새로운 사명을 두고 있습니다.

성인 영재들을 위한 맥아터 그랜트(MacArthur Grant)처럼 영재 아동들을 위한 주니어 맥아터 그랜트(Junior MacArthur Grant)가 그 한 예입니다 그리고 NASA에서 주관하는 과학 영재를 위한 경험 전수 시스템(mentor system)이나 미국 대, 통령 학자 프로그램(Presidential Scholars)도 있습니다. 수학 과학 외에 문학(literary work) 분야라든지, 일반적인 틀 밖에 있는(outside the box) 분야에서 명석함(brilliance)을 보여주는 영재도 발굴해야 합니다.

제가 옛날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영재학 협회에서 영재교육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는데 한국은 수학과 과학 영재에만 관심을 두는 듯 하는 반면 미국과 싱가포르는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리더십 예술 문학, 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영재에 그리고 다양한 사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는 것(different ways of looking at different things)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아인슈타인에게 당신의 성공의 열쇠는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나는 그저 호기심이 많을 뿐입니다.(I’m just curious.)”라고 말했습니다.

가정에 많은 책, 비판을 견뎌내는 상당한 힘(reasonably thick skin), 창의성(creativity), 혁신(innovation), 특이한 것들 다양한 것들 그리고 이질적인 것에 대한 경험(exposure to the unusual, to the diverse, to heterogeneity), 피나는 노력(hard work) 등 이러한 요소들이 영재를 만드는 조건이라고 영재학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 법 영재교육협회의 웹사이트는 www.cagifted.org 이며, 미국 영재아동 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Gifted Children)의 웹사이트는 www.nagc.org 입니다. 미국의 경우 학생들 중 약 6%가 영재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영재교육법으로는 제이콥 제이비츠 영재 및 재능 학생 교육법(Jacob Javits Gifted and Talented Students Education Act)’이 있습니다.

존 F. 케네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동등한 재주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각자의 재주를 개발할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All of us do not have equal talent, but all of us should have an equal opportunity to develop our talent.)”

교육상담: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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