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오페라 2021-22 시즌 일정 발표
▶ ‘일 트로바토레’ ‘아이다’ ‘탄호이저’ 등 대작들 바흐 ‘마태 수난곡’까지 5편 직접 감상할 기회
지난해 기획된 LA오페라 창단 35주년 기획 공연에 새롭게 추가된 바흐의‘마태 수난곡’ 공연 장면. [L A오페라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강제 휴관했던 남가주 지역 뮤지엄들이 속속 빗장을 풀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주정부의 기대치에 달하면서 실내공연장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는 여전히 일상이 되고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검사 확인 절차가 추가되지만 집에서 즐기던 버추얼 공연이 아닌 대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다음 시즌 공연을 찾아보게 했다. 올 가을 시즌 개막이 예정돼있는 예술 단체는 LA 오페라가 있다.
라이브 공연을 관람해도 안전할지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 복귀를 하고 있고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장이 387일 만인 지난 3일 무대조명을 다시 켰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가질 뿐이다.
물론 수용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거리두기 좌석 배치 등의 안전조치를 준수해야 하는데 지금 판매하는 시즌 티켓은 예년에 비해 훨씬 싼 가격으로 구입가능하다. 티켓 양도나 환불도 위약금 없이 가능하다.
오는 9월18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에서 2021-22 시즌을 개막하는 LA 오페라의 공연 5편은 지난해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기획했던 오페라 대작들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된 공연이고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추가되었다. 웹사이트 laopera.org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Il Trovatore)
9월18일, 22일, 25일, 10월3일, 6일,10일.
주세페 베르디의 4막 오페라. 중세 음유시인이라는 제목과 달리 결투와 전쟁으로 채워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베르디 선율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 2막 ‘대장간의 합창’ (Anvil Chorus)을 직접 들을 수 있다. 베르디 오페라의 마스터인 LA오페라 음악감독 제임스 콘론이 지휘하고 중국계 소프라노 유 구안쿤이 레오노라역을, 21세기 최고의 테너로 꼽히는 그레고리 쿤데가 만리코 역을 노래한다.
LA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덕션으로 공연시간은 2시간45분(1회 인터미션 포함).
▲바그너‘ 탄호이저’ (Tannhauser)
10월16일, 24일, 27일 31일, 11월3일, 6일.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가운데 가장 친근한 작품으로 바그너 스스로가 낭만 오페라로 칭했다. 주제는 역시 ‘사랑에 의한 구원’이고 4시간(인터미션 2회)이라는 공연시간이 부담되지만 3막에 등장하는‘ 순례자의 합창’과 볼프람 역을 맡은 바리톤 루카스 미첨이 부르는 아리아 ‘저녁 별의 노래’를 제임스 콘론의 지휘로 듣는 행복이 있다. 탄호이저역은 영웅적인 목소리를 지닌 테너 이자카야 새비지가 노래한다.
▲롯시니‘ 신데렐라’ (La Cenerentola)
11월20일, 28일, 12월1일, 4일, 8일,12일.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필적할 만한 성공을 거둔 롯시니의 가족 오페라. 신데렐라 동화를 원작으로 해학과 유머, 사랑과 용서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무용극 같은 작품이다. 쇼팽이 16세에 만든‘ 신데렐라 변주곡’으로도 유명한 2막 피날레 아리아‘ 이제는 슬프지 않아’를 이탈리아 메조 소프라노 세레나 말피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듣게 된다. 이탈리아 최고 음악 평론가상 프랑코 아비아티를 수상한 베르디 페스티벌 음악감독 로베르토 아바도가 지휘한다.
공연시간 3시간5분(1회 인터미션)
▲바흐 ‘마태 수난곡’ (St. Matthew Passion)
2022년 3월12일, 17일, 20일, 23일,26일, 27일.
LA 오페라 음악감독 제임스 콘론의 지휘로 보는 함부르크 발레단 공연이다. 19세기 위대한 수난곡이라 불린 바흐의 음악을 천재 안무가 존노이마이어가 2018년 창작한 위대한 걸작으로 전 세계인의 환호를 받은 작품이다. 압도적인 음악과 내러티브, 댄스가 힘차고 내밀하며 격정적인 바흐의 마태 수난곡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내년 부활절을 맞는 놓칠수 없는 작품이다.
1부 90분, 2부 120분.
▲베르디 ‘아이다’ ( Ai da)
2022년 5월21일, 29일, 6월2일,4일, 9일, 12일
LA오페라가 16년 만에 선사하는 베르디 오페라 중에 가장 웅장한 역작이다.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해 탄생한 4막 오페라로 전쟁 속에서 흔들리듯 피어나는 사랑과 역경을 그려내고 있다. 대규모의 합창과 트럼펫 선율이 돋보이는 오케스트라 연주‘, 승리행진곡’과 함께 펼쳐지는 열광적인 춤 등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프라노 라토니아 무어가 아이다 역으로 LA오페라 데뷔무대를 갖고, 2막2장 남자 주인공인 라다메스가 총사령관으로 참가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나오는 합창 개선행진곡이 마음을 뻥뚫리게 해줄 것이다.
공연시간 3시간(1회 인터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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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