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창] 추억 나누기
2021-04-01 (목)
김 린(재정상담인)
세월이 지나가면서 가족의 사랑과 추억은 참으로 소중하고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6년 전에 천국에 가신 아버지 고 김태구 목사님을 기리며 화상으로 식구들이 함께하였다. 생전에 아내 김혜경 사모님과 슬하에 6남매를 두셨는데 손자 손녀가 15명, 증손자 손녀가 12명이며 올해 2명의 아기천사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나는 오랜 세월동안 예배기획을 해왔는데 이번 모임 준비를 하며 참으로 깊은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 아버지께서 평생 외치신 모토가 있는데 사람은 다시 새롭게 거듭나야하고 깨끗하고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속하셨던 성결교단의 로고가 백합이었다. 진행순서를 만들면서 곳곳마다 순결의 상징인 백합을 넣었다. 모임 시간이 되자 미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자손들이 반가운 모습으로 온라인 방으로 들어왔다. 순서 중간에 그의 육성 메시지를 듣고 가족 한분이 다음 세대들을 위해 영어로 통역을 하였다. 메시지에도 역시 거듭나고 성결한 삶을 이야기하셨다.
이어 성인들이 된 손자 손녀들의 할아버지 추억 나누기 시간을 가졌다. “할아버지는 겸손하고 친절하셨어요.” “할아버지의 환하고 큰 미소가 너무 좋아서 할아버지 서재에 자주 들어가서 반겨주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행복했어요.” “성실하고 온유하신 모습이 각인되었습니다.” “힘차고 체격도 크신 분이 나의 아픔과 상처도 잘 이해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섬기는 리더의 모습을 닮고 싶었어요.” 지금은 회사 중역이 된 손자의 고백이다.
“할아버지는 늘 손자들을 무릎에 앉히고 축복기도를 해주셨어요.” “생일과 성탄절에 늘 각자 개인에게 맞는 성경구절을 써주셨어요.” “제 손을 잡고 학교에 걸어가 주셨어요.” “나는 할아버지의 늠름하고 멋있는 모습을 닮고 싶어 할아버지 코트를 대학교 때 입고 다녔어요.” 틴에이저 때 개구쟁이로 사고 쳤지만 지금은 늠름해진 손자의 나눔이다.
“할아버지는 방과후에 할머니와 맛있는 간식을 사주시러 학교에 찾아와 주셨어요.” “할아버지는 젠틀맨이셔서 누구를 만나도 악수로 정중하게 인사를 하시고 병실에서도 일일이 일하는 분들에게 악수로 고마움을 표하신 기억이 납니다.” “제가 성인이 되었을 때는 슬프게도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셨는데도 늘 평안함이 가득하신 모습이 기억납니다.” 맨 막내 손자의 회상이다. 언젠가 나를 회상하게 되는 날 나의 자손들은 어떠한 추억 나누기로 나를 평가하고 회상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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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린(재정상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