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창] 가족 독서클럽
2021-03-11 (목)
김 린(재정상담인)
올해 들어 우리 가족은 독서클럽을 만들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들과 화요일 저녁에 화상으로 모여서 책에 대하여 배우고 느낀 점을 나눈다. 시카고에 사는 딸은 육아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재우고 참석을 한다. 자녀들과 같이하니 나도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 엄격한 딸은 차트를 만들어서 읽은 챕터에 체크하라고 한다. 두 번 이상 빠지면 퇴출당한다는 규칙과 함께. 온유한 아들도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피곤하지만 가족 모임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참석을 하는데 노트북에 정리까지 하여 준비해 온다. 무반응을 보이던 남편은 역사학을 전공하여 책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참석하는 모습 같았다.
시작하기 전에 준비 미팅을 가졌는데 책은 “Atomic Habits(아주 작은 습관의 힘)”으로 내가 추천하였다. 감동과 용기를 주는 책을 가족과 함께 읽고 서로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모습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요즘 회사나 기관에서 리더십 교육 교재로 많이 쓰이는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와 20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300만권이 팔렸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 책에 감동하는 이유는 사경에 이르렀던 저자가 역경을 견디면서 몸소 실천한 작은 습관들의 엄청난 결과 때문이다.
고교시절 촉망받는 야구선수였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어느 날 훈련 중 친구가 실수로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맞았다. 그는 뇌가 부풀어 오르고 왼쪽 눈알이 나올 정도의 심한 두부 손상과 얼굴의 뼈가 30조각이 나고 심장이 세번이나 멈추는 죽음의 문턱에 이르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야구 선수로서의 삶이 끝이 난 것으로 여겨졌으나 그는 좌절보다는 매일 1%씩의 성장을 목표로 일상에서 작은 성공을 이루어 나아가기 시작했다. 꾸준한 노력 끝에 결국 6년 후에는 대학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었고 ESPN 전 미국대학 대표선수로 선출되었다. 매일 일찍 잠자리에 드는 수면 습관, 공부 습관과 근력 훈련 습관 등 작은 습관들을 늘려가면서 자신의 삶을 천천히 변화시켰다.
그는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습관을 바로 시작하는 것과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습관은 복리로 불어나는데 돈이 복리로 불어나듯이 사소한 습관도 반복되면 그 결과가 곱절로 불어나며 변화는 미미하나 결과는 상상 그 이상이라고 한다. 오늘부터 작은 습관 하나를 시작하자. 꾸준히 하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김 린(재정상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