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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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 마스크

2021-02-19 (금)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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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할 때 필요하고
의사 간호사 병원에서 쓰고
도둑님 얼굴 가릴 때
쓰는 줄 알았는데

온 세상이 마스크 쓴 사람들
아는 이 모르는 이 혼돈에 빠져
숨 쉬기도 어렵다.

마스크 없이 나가지도 못하고
형제도 친구도 만날 수 없다는데
이런 세상이 또 어디에 있었을가.

이제는 좀 덜 먹고 배 고픈 이와
나누고
부자들도 덜 자시고 가난한 이
돌아 보라는
신이 주신 입 마개의 뜻인가.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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