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방 대법원 판결에 따라 캘리포니아에서 실내 예배가 가능해진 가운데, 많은 교회들이 실내 예배 재개를 고심 중이다. 물론 아직은 대다수 교회들이 상황을 지켜보며 재개를 서두르진 않는 모양새지만, 일부 실내 예배를 재개한 교회도 분명 나타나고 있다.
재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교회들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보건국은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여전히 많고, 백신 또한 아직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칫하면 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교회만큼 정기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실내 예배를 진행했던 한인 교회들에서는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예배 중단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는 성도와 공공의 안전을 해치고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현재 100% 방역이라는게 쉽지 않은 만큼 백신 보급과 확진자 감소세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다만,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방 시 실시할 방역 대책과 필요한 시설을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해 다양한 조건과 연령층의 성도들이 교회를 안심하고 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좋겠다. 조만간 사태가 진정될 수는 있어도 방역 자체가 필요없어지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내 대면 예배를 서두르기 보단, 온라인 예배를 더욱 잘 정착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실내 대면 예배가 전면 허용돼도 온라인 예배를 같이 유지하며 병행하는 것이 다양한 이점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교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많다..
온라인 예배는 교회를 새로 정해야 하는 교인이나, 교회를 다니고 비기독교인들에게 해당 교회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사정상 집에 있어야 하는 교인, 사정상 멀리 와 있는 교인 등이 원하는 교회의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든다.교회 내부와 교인들의 소식을 효율적으로 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며, 교회가 소속 지역 사회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실내 예배 재개를 기다리는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아직은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할 때다.
<
한형석 사회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