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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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어지는 미국의 지역감정

2021-02-01 (월)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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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년 흑인 내트 터너가 백인지주의 억압에 노예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하자 남부 노예주들은 단속을 강화했다. 그러자 남부 흑인들의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던 북부의 자본가들은 노예제도 폐지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에 남부 개신교는 성서의 노예제로 노예제 찬성을, 북부 개신교는 역사적 상황에 맞게 성서를 해석해야 한다면서 노예제를 반대하였다. 그러다가 1852년 해리엣 비처 스토의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노예제 폐지는 대중적인 지지를 확보하였다.

그리고 공업중심의 자본주의 북부와 농업중심의 노예제 남부는 심각한 지역감정을 넘어 1861~65년 전쟁을 하였고 북부가 승리했다.


승리한 북부는 남부 백인들이 노예로 부렸던 흑인들에게 시민권과 참정권을 주면서 북부 주도의 연방을 새롭게 재건했다. 그러나 정서적인 통일이 아닌 전쟁에 의한 통일은 남과 북의 지역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그리고 16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노예해방 이후에도 긴 시간동안 인종차별과 분리에 의한 인종갈등이 지속되었지만 법으로 사회적 교육으로 많이 극복을 해왔다.

그러나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의 공화당은 ‘위대한 미국의 재건’을 위해 반이민정책을 분명히 하고 신규 이민문호를 급격하게 줄이고 서류미비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을 전쟁처럼 진행하였다. 여기에 백인민족주의자들은 160여년전 패배했던 남부연맹기를 들고 비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대규모 무장민병대 시위를 하면서 유색인들에게 공포를 유발하였다.

링컨은 노예해방을 선언하여 남부를 비인간적인 집단으로 규정하여 국제적으로 고립시켰다. 그리고 전후에는 흑인들에게 참정권을 주어 남부의 전통적인 백인들의 정치력을 견제하였다.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백인들에게는 치욕이었다. 그래서 16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남부의 백인들은 유색인과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빼앗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여전히 미국은 인종평등과 친이민을 입장으로 하는 동북부와 서부, 그리고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인종차별과 반이민을 입장으로 하는 중남부가 미국의 주도권과 가치를 놓고 격렬한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바이든이 서류미비이민자들의 합법화를 선언하자 과거 남부연맹 지역에서는 텍사스를 중심으로 반대 입장을 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부 지역의 개신교는 과거에 노예제를 옹호했던 그대로 백인민족주의와 반이민의 이데올로기를 종교적 교리로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남부연맹의 깃발을 든 극단적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통령 선거 결과마저 인정하지 않고 미합중국의 심장인 의회를 난입하여 자신들이 지지하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의회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의 서류미비 이민자 합법화 선언이 과연 어떻게 진행이 될지 이민자의 입장에서 미주 한인들은 자기 입장을 분명히 해야 가보지 않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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