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거리는
겨울의 한 복판에 서있다

남북전쟁의 선혈이
고적대의 붉은 옷깃 위에
눈물로 번지고 있다

붉고붉은 사상과 배척
도열한 군중의
두터운 겨울외투 안에
숨 죽인다

우렁찬 외침은
의장대의 군화 소리로 부터
애처러운 피리의 울림속에
짙은 고통의 북소리에 있다

솔로몬의 지혜와
링컨의 노예해방의 역사로 이룬
태평양과 대서양을 넘어
아니 세계의 마지막 영토일진데

격랑의 묵은 해를 버리고
동쪽에서 떠오르는
빛나는 새해를 보노라

<양민교 / 소아정신과 의사, VA>